[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2%로 10월의 72.5%보다 6.3%포인트 내려갔다.
수도권은 80.4%에서 76.6%로 3.8%포인트 내렸고, 5대 광역시는 71.5%에서 67%로, 기타 지역은 70.2%에서 61.6%로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52%)이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4%), 잔금대출 미확보(22%) 등 순으로 꼽혔다.
특히 거래 위축으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사유는 전월 대비 14.5%포인트(37.5%→52%)나 높아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규제지역 축소,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자금 조달은 다소 용이해졌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 비용 부담 증가, 주택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6.3에서 51.9로 5.6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은 1.5포인트(43.9→45.4), 광역시는 9.3포인트(46.6→55.9), 기타지역은 4.4포인트(47→51.4) 각각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산연 측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감, 규제지역 전면 해제,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과 서울 연접 일부 지역을 제외한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경기(40.4→47.5), 인천(35.4→38.7), 세종(43.7→50) 등 3개 시·도에서 입주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해제가 되지 않은 서울은 55.8에서 50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 지수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고금리와 주택 가격 하락 추세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는 서민의 주거 이동이 어려워지고 주택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미분양과 계약 해지, 준공 후 미입주에 따른 건설 업체와 2금융권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서울의 규제지역 개편 등 확실하고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이 서울 남산타워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