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미국 현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하고 있는 미국자동차협회와 각 국 대사관, 언론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미국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내 수입차 업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IRA 법안에 대응하고 있는 미국 수입자동차협회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IRA 대응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니퍼 사파비앙 미국 수입자동차협회 대표는 "한국 정부가 IRA 이슈에 매우 빠르게 대응했다"며 "한국 정부는 즉시 문제를 부각시키고, 법 개정 필요성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이같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미국수입자동차협회와 우리 회원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차)
미국 수입자동차협회는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는 물론 폭스바겐, 도요타, BMW, 혼다, 벤츠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RA발효 이후에는 협회 및 회원사와 독일, 일본, 한국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수시로 만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회와 함께 IRA 법 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 FTA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산 전기차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현대차의 IRA 대응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도 "한국 정부와 국회의 미국 내 IRA 활동이 현대차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EU 등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더 적극적으로 IRA에 대응했으며, 이러한 한국의 노력으로 IRA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미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 및 국회가 다양한 경로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해 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월초 "미국 주요 동맹국들은 IRA에 분노하고 있다"며 "(IRA에) 가장 반발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유럽과 일본 등의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보조금 차별 조항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유독 한국이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와 국회의 대미국 '아웃리치'는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활동과 시너지를 내며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친환경 자동차 세액 공제 3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 발의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선제적으로 IRA 세부 조항들을 분석해, 기업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진출 기업들이 IRA의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기업들은 법 개정을 위한 활동과 동시에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 2024년 중으로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기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등 IRA내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은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GM, 포드 등 자동차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내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