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인천~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의 비즈니스클래스(프레스티지)에 한시적으로 기내식 선택 가짓수를 줄이고 제공 방식도 이코노미처럼 '한상차림'으로 서비스한다.
뉴질랜드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인력이 부족해져 현지에서 기내식을 실을 수 없어 한국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의 기내식까지 갖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12월 13일부터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탑승객에게 코스식이 아닌 이코노미처럼 하나의 쟁반에 음식이 담겨 나가는 한상차림으로 기내식을 제공한다. 메뉴 선택 가짓수도 기존 4개에서 3개 등으로 줄인다.
대한항공은 13일부터 인천~오클랜드 노선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탑승객에게 “현지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한국출발 및 도착편에 간소화된 기내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오클랜드행 비즈니스석 항공권은 12월 기준 520만원이지만 기내식 서비스는 이코노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제공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축소 운영은 뉴질랜드 현지 사정 때문이다. 오클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기내식을 싣는 현지 케이터링 업체의 인력 부족으로 비행기 출발시간이 지연되자 부득이한 선택이다.
원래는 도착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현지에서 준비한 기내식을 실어야 하지만, 사정상 대한항공이 한국에서 출발할 때 돌아오는 편의 기내식까지 싣게 된데 따른 것이다. 왕복 기내식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 기내식 가짓수를 줄이는 등 축소 운영한다.
일각에선 돌아오는 편을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 11시간이 지난 음식을 제공받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천에서 오클랜드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 20분인데 한국에서 출발할 때 실은 기내식을 돌아올 때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클랜드 현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기내식 공급업체의 조업 인력 부족 등으로 당사뿐 아니라 오클랜드 취항하는 많은 대형항공사에 대한 기내식 생산 및 탑재가 불가한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노선 탑승 대상에게 사전 문자 안내를 하고, 한국 도착편 대상 기내식 인천 왕복 탑재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을 축소 운영하는 대신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기내 편의용품인 어메니티 키트를 퍼스트 클래스석용으로 제공하는 등 현지 상황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