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당이 차기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개정하려는 것과 관련해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하다"며 "제 도전정신을 오히려 자극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대 룰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그게 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제가 대표가 돼서 이 당을 정말 변화·혁신시킬 수 있느냐는 소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당'을 만든다고 민심(여론조사)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게 유승민을 죽이기 위한 1번 장치"라며 "2번은 결선투표제로, 1차 투표에서 만약 여러 명이 출마해 제가 거기서 1등을 해버리면 과거의 룰대로 하면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제가 1차 투표에서 50%를 못 얻으면 2차 투표에 가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응집해가지고 가겠다는 거니까, 저한테는 이중의 장애물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대통령실에서 '유승민이 대표가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기류가 나온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저는 사감이 전혀 없는데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감정적인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거기다가 공천권을 100% 자기들이 확보해야 당을 완전히 장악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은 누구에게 있는 것 같으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직 결정 안 된 것 같다"며 "민심 여론조사를 보시면 제가 갈수록 올라가면서 압도적으로 1위고, 나머지 윤핵관이라는 그분들은 정말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윤핵관의 낮은 지지도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싫어한다. 국민들이 그 사람들을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보겠느냐. 그냥 권력에 기생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느냐"며 "국민들께서는 국회의원과 정치인에 대해서 정말 양심껏·소신껏 자기의 정치를 해 주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바이든 날리면' 사건이 일어났으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 그냥 솔직하게 인정하자는 식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정치인을 원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