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호 닥터나우 대표가 22일 <뉴스토마토>와 닥터나우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닥터나우)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원격의료 시장에 새바람 불어넣겠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격의료 시장은 고령화 인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여파로 의료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38개국 중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지 않은 국가다. 그간 코로나 19로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합법은 아니다.
실제 글로벌 의료관광지수 2위의 싱가포르의 경우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 링엠디가 미국·영국·인도·태국 등 100개국에 육박하는 국가의 환자가 이용 중이다.
장지호 대표는 "OECD 38개국 중 비대면 진료가 법제화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며 "닥터나우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비대면 진료의 효용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학도가 된 건 원격의료에 집중하고 싶어 지원했다"
장지호 닥터나우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중 돌연 휴학을 선언하고 닥터나우를 창업했다. 그가 돌연 닥터나우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장지호 대표는 "고등학생 때부터 원격의료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라며 "당시에는 '원격의료를 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의대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원격의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대만, 일본 등의 병원, 학교, 기업을 방문하며 우리나라에도 원격 의료 서비스가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국내에서도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는 지난 30여년간 이어져 왔으나 시범사업에 그쳤다. 그는 "국내 의료보험비 상승과 이에 따른 재정 부담 가속화 등을 봤을 때 예방의학 관점의 원격의료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5년 내 원격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시장에서 리딩하고 싶었다"
장지호 대표는 "5년 내로는 원격진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흐름을 이끌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사실 저는 2019년 9월에 회사를 창업한 경우이고, 팀을 세팅하게 된건 2019년 12월에 사무실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3~4년 정도는 소규모로 회사가 운영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창업 후 3개월 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30년간 시범사업만 했던 비대면 진료가 일시적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나우는 초창기 장지호 대표를 포함해 4명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80~90명 정도로 직원 수가 급증했다. 닥터나우는 여타 다른 서비스와 달리 의료의 핵심 요소인 진료와 처방에 집중했다.
그는 "닥터나우는 진짜 아픈 경증 질환, 즉 급여 질환에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라며 "'아플 때 닥터나우'라는 미션 하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용자 관점에서도 정말 아플 때 찾능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 방역의 핵심으로 부상했던 점 역시 주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라며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재택치료 전환 당시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닥터나우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가 22일 <뉴스토마토>와 닥터나우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닥터나우)
닥터나우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CES 2023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 수상, 이달에는 '구글플레이 베스트 오브 어워즈'에서 올해를 빛낸 선한 영향력 애플리케이션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지호 대표는 "닥터나우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해당한다"라며 "해외에선 이미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돼 있고 이해도가 높아 감사하게도 훌륭한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도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22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 2022 서울중소기업인 대회 모범중기인 선정 등 국내에서도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도 인정받는 닥터나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환자와 의사간 라포 형성해 거리감 좁히길 바란다"
장지호 대표가 닥터나우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의사를 만나기 힘들었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장지호 대표는 "사실 일상에서 몸이 아플 때 의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라며 "지인이나 가족들이 수술 및 진료를 못 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의사를 시공간 제약없이 바로 만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닥터나우를 창업하게 됐다"며 "닥터나우의 'Now'는 지금 당장의 의미인데 아플 때 119 다음으로 닥터나우를 떠올리고 찾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명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술을 잘해서 100이라는 만족감을 1명에게 주는 것도 좋지만 의료의 문턱을 낮추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원격의료는 피할 수 없는 파고다"
지난 3년간 국내에선 3400만건의 비대면 진료가 발생했다.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국민들의 88%는 찬성하고 있다. 즉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한 국민들은 만족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지호 대표는 "예전엔 비대면 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의료인들이 반대했었다"라며 "현재는 실제로 경험한 많은 의료진들이 응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안 갔던 환자들도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해준다"며 "최근에 급성맹장염에 걸린 환자가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초기에 증상을 발견해 병원에 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간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이슈도 많고 부딪히는 충돌도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의 의료 전달 체계를 기업과 의사협회, 약사협회, 당국간 상의하면서 좋은 파트너로 공생의 길을 걷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력
△2016년 한양대학교 의학과 입학 △2019년 9월~ 닥터나우 대표 △2021년~ 한국원격의료연구회 분과위원장 △2022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