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9일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북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열리지도 않았다"며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는 하루 종일 북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유린한 날이다. 우리 군은 전투기, 경공격기, 공격헬기까지 띄우고 백여 발 사격까지 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민가 피해를 우려해서 사격에 제약이 있었다'고 하지만, 적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군이 그런 궁색한 변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영공이 뻥뻥 뚫린 날, '물 샐 틈 없이 국토를 방위한다'는 다짐은 헛말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음에도 NSC가 열리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실시간 대응' 하느라 열리지 않았다는데, 전쟁이 일어나도 '실시간 대응' 하느라 NSC를 열지 않을 것인가"라며 "어제 윤 대통령의 일정은, 출근길에 새로 입양한 개를 데리고 집무실에 온 것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만찬을 한 것, 이 외에는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며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이 무인기에 소형 핵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실어 서울 도심이나 핵심시설을 공격했다면, 우리 국민은 무방비 상태로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그럴 가능성이 0.1%이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에 하나까지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국방'이다. 대통령과 군은 무인기를 포함, 북의 어떠한 도발도 초기에 격퇴시킬 대비책을 당장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도 당장 국방위를 열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