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CI.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는 반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가 역대급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2.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지수는 2010년 8월(50.1)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건설업에 대한 건설사업자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재개발 8건과 리모델링 4건 등 총 14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이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조2741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GS건설(006360)은 재건축 8건, 재개발 7건, 리모델링 2건 등 총 17건을 수주해 7조147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현대건설 뒤를 이었다. GS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8조1000억원) 이후 7년 만이다.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5조원을 돌파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2731억원으로 지난해(3조8892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다음으로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올해 총 13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이 4조8943억원에 달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각각 4조5892억원, 4조262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누적 수주액이 4조원을 웃돌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총 7건의 사업을 수주하며 2조1647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028260)도 1조868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수주 실적(9117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바뀌며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수주가 많이 이뤄졌다"며 "해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는 반면 국내는 그래도 불확실성이 적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재건축·재개발을 많이 늘리겠다고 했는데 정부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수주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수주가 늘어난다고 해도 실적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