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①백화점 '복합 문화공간'·대형마트는 '먹거리'

MZ세대 타깃 전시·팝업 강화…패션 브랜드 앞세워 오프라인 확장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 델리 상품 선봬…고객 관점 리뉴얼 계속

입력 : 2023-01-02 오전 6:00:00
롯데백화점, 알피 케인 작품 전시(사진=롯데백화점)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백화점이 단순 쇼핑을 넘어 문화, 식음료 등 다양한 경험요소를 가미한 복합적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도 백화점 안으로 전시회, 브랜드 팝업스토어 등을 들여오며 MZ세대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물가 장기화로 고객 집객 효과를 누린 대형마트는 새해에도 가성비를 내세운 먹거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1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2023 더 해피니스' 테마로 '신년 쇼핑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신년 쇼핑 페스티벌에서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00여개 브랜드는 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문화행사도 준비했다. 무역센터점은 신년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10층 문화홀에서 멕시코 국보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리다 칼로 사진전'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목동점 7층 글라스하우스에서는 동물을 다양한 색깔과 재료로 표현해 작업하는 조각가 김우진 작가의 ‘래빗 유토피아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로 제작된 작품만 전시된다. 
 
롯데백화점은 아트 콘텐츠 강화에 힘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12일까지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세계적 아티스트인 '알피 케인'의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총 16점의 대형 회화 신작을 전시한다. 작가가 거주하는 지역의 분위기와 풍경,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설정들을 기반으로 각 작품들의 주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온라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도 이끌었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모노하, 디스이즈네버댓, Mmlg 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으로 한남동, 성수동에서 인기 브랜드를 선도적으로 입점해 MZ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쓱페스타'로 새해 포문을 열었다. 오는 15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포춘쿠키 이벤트 △스탬프 출석 이벤트 △럭키 푸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파프) 팝업스토어로 구성됐다. 
 
특히 파프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테크웨어 중심의 상품들을 주력으로 2021년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에도 진출한 국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다. 팝업은 12일까지 강남점 6층 브릿지 공간에서 열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 체험, 식음료 등 복합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고객을 백화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당당 한돈 후라이드', '당당 한돈 갈비맛 후라이드'(사진=홈플러스)
 
새해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전망에 따라 대형마트는 가성비 높은 먹거리 상품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를 마트로 유인하는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필두로 대형마트에서는 잇따라 먹거리 상품을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당당 후라이드치킨', '당당 달콤양념치킨', '당당 콘소메치킨', ‘당당 매콤새우치킨' 등 당당 시리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피코크 상품개발실에서 단독 레시피로 만든 '조청 순살 닭강정', '생생 치킨', '로스트 치킨' 등을 내놓았다. 피코크 상품개발실은 조선호텔 출신 셰프를 비롯 전문 셰프가 근무하며 각각 중식·오리엔탈, 한식, 웨스턴, 베이커리·디저트, 음료 등 전문 분야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통가득 탕수육', '더 커진 깐쇼새우', '뚱드위치', '7분 두마리 치킨' 등을 출시하며 델리 상품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리뉴얼했다. 롯데마트 FIC(Food Innovation Center) 셰프가 레시피 개발에 직접 참여했으며 MZ세대 직원들이 상품 콘셉트, 디자인, 메뉴 등 전반적인 과정을 주도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가성비 높으면서 맛이 보장된 먹거리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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