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계묘년 건강·습관 두 마리 토끼잡자

유산소 운동으로 만성질환 극복…생활습관도 중요

입력 : 2023-01-04 오전 6:00:00
대표적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와 걷기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림=자생한방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토끼는 네 번째 십이지 동물로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 토끼는 영리하고 기민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혜로운 토끼처럼 미리 습관을 고치면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바쁜 삶을 살아가려면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기초 체력에는 깡총깡총 뛰는 토끼처럼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달리기와 걷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팀이 규칙적으로 달리기하는 사람 3만3000여명과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6년간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달리기는 고혈압 발생 위험률을 4.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낮추는 확률은 각각 12.1%, 4.5%였다. 걷기 운동의 경우 각각 7.2%, 12.3%, 9.3%를 낮추며 달리기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운동의 강도와 실천시간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서'를 보면 걷기 같은 중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주 5회 30분),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은 75분 이상(주 3회, 25분)이 권고된다.
 
유산소 운동 중 중요한 점은 올바른 자세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운동을 하면 척추와 관절에 체중이 불균형하게 쏠려 부담이 생기고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운동 중 허리나 무릎 등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면 즉각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체지방 감소를 통한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면서도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야외 운동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운동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초식동물의 대표주자인 토끼는 당근을 비롯한 각종 야채들을 주식 삼아 섬유질 위주로 식사한다. 섬유질은 장 건강을 활성화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비만,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이다. 신년 건강을 위해 토끼처럼 채소와 통곡물 등 섬유질 식단의 비중을 높이면 각종 만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를 비롯해 암 등의 발생률을 높인다. 한국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가는 추세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2010년 30.9%에서 2020년 38.3%로 증가했다.
 
비만 탈출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채식 위주의 식단 구성이다. 채식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도 좋다. 하지만 채식만 할 경우 고르지 못한 영양섭취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량도 두루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규칙적인 식사시간 준수, 과음·과식 절제 등의 습관도 건강한 한 해를 위한 좋은 건강법이다.
 
운동과 식단관리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정온동물인 토끼의 습성은 올바른 건강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답은 토끼 귀에 있다.
 
토끼의 귀는 청력보다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도구다. 온몸이 털로 뒤덮힌 토끼는 땀샘이 없고 열이 많아 추위를 잘 타지 않지만 더울 때는 혈액을 얇은 귀로 보내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춘다.
 
인체는 추위와 더위에 매우 민감한 만큼 항상 체온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체온이 1도 떨어질수록 면역력은 30%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선 체내 한기가 머물게 될 경우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야기해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한다고 본다. 이는 특히 생리불순, 자궁질환 등 여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몸의 중심이 되는 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면 내부 장기의 기능과 척추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새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생활습관으로는 지압이 있다. 태양혈 지압법은 머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태양혈은 눈과 귀 사이의 지점으로 음식을 씹을 때 따라 움직이는 부분으로 5초간 10회 정도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1.5㎝ 떨어진 풍지혈 지압은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3번 10초씩 검지나 엄지로 자극해주면 좋다.
 
이남우 원장은 "새해 거창한 건강 목표를 잡고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한다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는 등 무리하는 것 보다 차근차근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 올해부터는 자신의 몸을 위한 배려로 건강한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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