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수) 토마토Pick은 1년 넘게 이어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전장연의 기습 시위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관용을 선언하고, 서울교통공사가 법원의 조정안을 거부하고 소송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장연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최근 들어 전장연의 시위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전장연은 어떤 단체?
장애인 인권 신장을 목표로 2007년에 설립한 ‘전국 장애인 연대’를 말합니다. 1980년대부터 장애인 이동권 등을 주장했던 단체들이 2001년 1월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 장애인 추락사를 계기로 뭉치게 된 것이 그 시초였습니다.
전장연의 역사
-1980년대 후반 장애인 이동권, 차별금지법 제정 주장
-2001년 4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및 대중교통 시스템 변화 요구
-2001년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첫 장애인 버스타기 행사 진행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 점거 단식농성
-2007년 전장연 설립
-2017년 11월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화장실 개선을 위한 점거 농성
-2019년 7월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 참가
-2021년 5월 518 민주광장 앞 도로 점거, 저상버스 의무화 주장
-2021년 11월 반미자주대회에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
-2022년 3월 장애인 탈시설화 예산 807억원 반영 촉구
-2021년 11월~현재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전장연을 이끄는 사람과 단체들
전장연은 박경석 상임대표를 필두로 전국 15개 시·도 회원들과 개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평등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 상임공동대표단, 사무총국 등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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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탈시설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2022년 1월 14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시위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전철에서 이뤄졌으며 초기에는 스크린도어 사이에 휠체어 바퀴를 넣는 방식으로 열차의 출발을 지연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4호선, 5호선 등에서 기습적·상습적으로 열차를 반복적으로 타고내리는 방법으로 시위를 진행하는 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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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이 요구하는 내용
전장연은 2021년 11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며 다음의 내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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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예산 확대(22억원→ 807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 증액(1조7000억원→2조9000억원)
-장애인 콜택시 보완
-중증장애인 고용 대책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보장
전장연을 둘러싼 논란
-전장연 대표의 법치주의 무시 : 박경석 대표는 전과 28범입니다. 주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 일반교통방해, 공동주거침입, 공동재물손괴 등에 따른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업무방해 등입니다.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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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이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인가? : 전장연 측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교통장애인협회는 전장연이 전체 장애인 단체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전장연의 계속된 지하철 출근길 시위로 장애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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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식구 감싸기 : ‘장애인이동권연대’ 사무총장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장애여성권리쟁취연대’ 대표이자 지체장애 1급인 박지주씨는 전장연이 만든 홍보·교육용 영상에 A씨가 등장하자 이에 항의하며 박경석 전장연 대표에게 삭제를 요청했는데요. 박 대표는 석 달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박씨가 성폭행 사실을 대외적으로 폭로하자 뒤늦게 사과를 했습니다.☞관련기사
-장애인 인권과 무관한 정치적 활동 : 전장연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반미 성향의 ‘전국민중행동’ 가입단체인데요. 지난 2019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수감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대회'에 참여하고, 2021년에는 '반미 자주대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박경석 대표의 아내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전장연 시위에 관한 옹호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과 유착된 정치단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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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위와는 무관한 '탈시설' 주장 :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관련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했음에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이유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실제 이유는 장애인 이동권이 아니라 '탈시설 예산 확대'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왜 자신들을 볼모로 시위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고, 계속된 시위에 동조하는 시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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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탈시설 주장 : 전장연은 장애인 거주시설을 감옥에 비유하며 탈시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요.
☞관련기사 그러나 정작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부모회)는 “중증장애인들은 탈시설에 놓이게 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도 모두 멈추고 돈을 벌고 먹고 사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장연은 장애인을 팔아가며 이권 때문에 움직이는 단체일 뿐, 장애인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또한 전장연을 제외한 타 장애인단체들은 ‘탈시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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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선택한 서울시
서울교통공사는 작년 1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7차례 벌인 지하철 시위에 대해 같은 해 말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고, 전장연이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이의를 제기해 소송전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발 더 나아가 2022년 한 해 동안 입은 손해가 6억원에 달한다며 추가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관련기사 한편 경찰은 2일 전장연 회원 24명을 일반교통방해 혐의와 지하철 운행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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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불사 선언한 전장연
전장연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과 입법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대통령 뿐이라며 대통령실과 가까운 4호선 삼각지역을 시위 장소로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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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가 민형사소송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전장연의 시위 또한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 전장연의 시위가 벌어지던 삼각지역을 13차례나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전장연은 시위 방식을 게릴라전으로 바꾸었고 물리적 충돌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장연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전장연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가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은 그 소수자가 선하기 때문도 아니고, 옳기 때문도 아닙니다. 정치가 그렇듯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그 모든 행위는 실패로 귀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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