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는 폐기물 재활용센터에서 생산활동 중 발생된 폐기물을 21종으로 분류하고, 12가지의 자원순환 방식으로 재활용한다.(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지속가능성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거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사업장 운영에 따른 폐기물과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용기 제작 공법을 변경해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경량화 제품을 개발했다. 또 금속 스프링이 없는 펌프 용기를 만들어 고객이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은 회수해 자사 제품 용기나 업사이클 캠페인인 '그린사이클’에도 사용한다. 운송 단계에서는 택배 상자 속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넣는 비닐 재질의 에어캡 대신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 소재의 완충재로 대체했다. 컬러 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던 택배 상자는 크래프트 박스로 전환해 운송 과정에서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이 친환경 용기는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과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이 동시 적용된다. 앞으로 LG생활건강은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세이브프라자 해운대점, 친환경 공간으로 리뉴얼 오픈(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직영할인점 코오롱세이브프라자 해운대점은 폐기물을 업사이클한 친환경 요소를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매장은 폐기 마스크로 제작한 리사이클 옷걸이로 전면 교체됐다.
피팅룸 커튼은 버려지는 의류 재고로, 라운지에 배치하는 쿠션은 재고 원단으로 제작됐다. 매장 1층에 설치된 조형물은 폐기 옷걸이를 재활용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외부 벤치, 테이블 등도 폐기 집기를 재활용해 제작된 것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세이브프라자 해운대점은 ESG경영 차원에서 여러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쇼핑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는 폐페트병을 리사이클해 만든 재생 섬유를 비롯, 동물 복지와 자연 보호 속에서 생산한 친환경 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지퍼나 라벨, 충전재 등도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했다.
SPA브랜드 탑텐은 지난 2019년부터 전 매장 쇼핑백을 옥수수 성분 생분해성 비닐인 콘백(Cornbag)으로 교체했다. 플라스틱병 재생 원사를 사용한 플리스 소재와 유기농 씨앗 면 소재로 만든 오가닉 티셔츠, 저탄소 생산 방식의 코튼USA 티셔츠, 옥수수 원재료를 사용한 에코쿨링 티셔츠도 출시했다. 탑텐은 새해에 물과 화학용품의 사용을 줄여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데님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올해 폐기물과 폐페트병을 리사이클 소재로 사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K2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비중을 판매 제품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올해는 의류, 용품, 신발 등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 제품군의 30%를 친환경 상품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K2는 상품 출시 외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LNT(LEAVE NO TRACE)를 실천하는 클린백 챌린지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