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은 새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바람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31.4%)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민생경제 매진'(25.8%), '야당 존중 및 협치'(20.0%), '한반도 긴장 완화'(6.1%) 순이었다. 여권의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절반 이상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선택한 반면, 야권의 주 지지층인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야당 존중 및 협치'를 원했다.
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4%가 새해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이어 '민생경제 매진'(25.8%), '야당 존중 및 협치'(20.0%), '한반도 긴장 완화'(6.1%)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기타' 6.6%, '없음' 7.8%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3%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를 3대 개혁 추진의 원년으로 삼아 취임 2년차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신년사에서 3대 개혁 과제 중 '노동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또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며 3대 개혁과 함께 경제 위기 극복을 주요 화두로 내세웠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새해 윤 대통령에 대한 바람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민생경제 매진'을 꼽은 것은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통합과 협치, 대국회 메시지는 없었다. 대북 관련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40대에서는 '민생경제에 매진해달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 1~3위를 보면, 20대 '민생경제 매진' 35.2% 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2.3%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4.8%, 40대 '민생경제 매진' 28.5% 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3.1%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20.3%였다.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달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30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33.9% 대 '민생경제 매진' 25.2%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6.1%, 60대 이상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41.5% 대 '민생경제 매진' 20.2%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9.4%로 나왔다. 50대의 경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야당 존중 및 협치'에 대한 응답이 비슷했다. 20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9.8%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28.3% 대 '민생경제 매진' 24.0%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대구·경북(TK), 강원·제주에서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달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 1~3위를 보면, 경기·인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31.5% 대 '민생경제 매진' 25.9%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21.5%, 대전·충청·세종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37.5% 대 '민생경제 매진' 22.1%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4.1%, 대구·경북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32.0% 대 '민생경제 매진' 29.7%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0.9%, 강원·제주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43.5% 대 '민생경제 매진' 16.1%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4.4%였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새해 윤 대통령의 야당 존중과 협치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광주·전라 '야당 존중 및 협치' 31.2% 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7.8% 대 '민생경제 매진' 20.2%로 나왔다.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달라'는 응답과 '민생경제에 매진해달라'는 응답이 팽팽했다. 서울 '민생경제 매진' 28.3% 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7.9%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22.3%, 부산·울산·경남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29.6% 대 '민생경제 매진' 29.0%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8.6%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바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성향별 1~3위를 보면, 중도층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32.5% 대 '민생경제 매진' 29.4%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5.4%였다. 특히 보수층은 절반 이상이 새해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보수층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50.8% 대 '민생경제 매진' 22.0%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14.1%로 나왓다. 진보층에서는 '야당 존중 및 협치'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진보층은 '야당 존중 및 협치' 30.9% 대 '민생경제 매진' 26.0% 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10.3%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0% 이상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0% 이상이 '야당 존중 및 협치'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1~3위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 60.8% 대 '민생경제 매진' 24.3% 대 '야당 존중 및 협치' 6.2% 민주당 지지층은 '야당 존중 및 협치' 36.5% 대 '민생경제 매진' 24.7% 대 '한반도 긴장 완화' 10.7%였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택한 응답은 가장 적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8명이며, 응답률은 3.5%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