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연초부터 주요 투자주체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투톱이 시장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인데,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립니다.
표=뉴스토마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2~10일) 들어 외국인의 장바구니에는 삼성전자가 순매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7225억원 가량을 집중 매수했습니다. 이번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8269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절반 가까이를 삼성전자에 집중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276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기관의 전체 순매수 규모가 3089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SK하이닉스에 몰빵(?)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겠네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매수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개인은 순매도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팔아치웠습니다. 개인은 반도체 투톱을 팔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470억원 가량 집중 매수했습니다. 다만,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는 5.14% 가량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원달러환율 기준 외국인이 체감하고 있는 코스피 레벨이 2000선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해부터 국내 증시에 업종 및 테마간 급격한 순환매, 매크로발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배경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낮은 투자 비중(코스피 지분율 30%대 이하, 과거 평균 33%대), 원화 강세라는 단순 수급과 환율 요인이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장 주도주로 반도체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엔 아직은 전형적인 낙폭과대 순환매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 과정이 반도체, 은행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지만, 아직 추세가 있는 업종 흐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시장 급락 이후 반등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낙폭과대 순환매"라고 판단했습니다.
양 연구원은 "추세는 이익 성장이 있어야 한다"며 "올해 상반기는 이익에 대한 우려가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으로 실적 시즌 이후는 이익 안정성 있는 업종 중심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업종으로 헬스케어, 음식료 등을 거론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면 화학 업종 이익이 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요 수급 주체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개별 주체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