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메타버스 확산 미적지근…요금경쟁 혁신도 없다

VR·AR 서비스 줄여…LTE시대 동영상 대비 파급력 떨어지는 메타버스
무제한 요금제, LTE 확대 기폭제였는데…5G 요금은 유인요소 적어

입력 : 2023-01-13 오전 6:00:1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확산 속도가 과거 LTE 대비 지지부진합니다. 더 빠른 속도에 시장이 열광할 것이란 통신사들 계산에 착오가 생겼습니다. 킬러콘텐츠가 없고, 요금제도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 이유로 지목됩니다. 5G 시장 초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킬러콘텐츠로 소개됐지만, 시선 끌기에서 그친 모습입니다. 5G가 상용화된 지 5년째 입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LTE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에 5G로 전환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VR·AR 서비스 줄여…LTE시대 동영상 파급력 못 미치는 메타버스 
 
5G 상용화와 함께 통신사들이 대대적으로 내세운 것은 VR과 AR이었습니다. KT(030200)는 개인형 VR서비스라는 명목으로 슈퍼VR을 선보였습니다. 보급 확대를 위해 렌털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슈퍼 VR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종료했고, 8월에는 VR 게임 콘텐츠를, 12월에는 렌털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기존 유료 가입자들에게는 밀리의 서재, 블라이스 셀렉트 등 대체 서비스 제공을 알렸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VR 외에 AR까지 내세웠습니다. 2020년 8월 스마트 글라스 스타트업 엔리얼(Nreal)과 협업한 U+리얼글래스가 대표적입니다. 자사 10만원 이상의 5G 요금제 가입자 혜택 중 하나로 리얼글래스 팩을 제공했습니다. 출고가 69만9000원인 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입니다. 출시 한달 만에 1000대 소진 등 흥행하는 듯 싶었지만, 콘텐츠 부족, 이용자 감소 등으로 지난해 7월1일부터 리얼글래스 팩 혜택을 종료하고, 제품 판매도 중단했습니다. 
 
메타버스도 경쟁적으로 나서는 분야입니다. 메타버스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서 5G는 필수요소로 지목됩니다. SK텔레콤(017670)이 이프랜드로 글로벌로 시장 확대에 나섰고, KT는 기업·공공대상 메타라운지를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는 대학 메타버스 캠퍼스 구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LTE 킬러콘텐츠인 동영상이 일상에서 소비된 것과 달리 메타버스는 B2B·B2G 위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전송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5G에서 체감 요인이 적은 것도 이유로 지목됩니다. 
 
KT모델들이 슈퍼VR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제한 요금제로 LTE 확대…5G 요금 선택 요인 적어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5G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LTE 당시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되며 가입자 확대를 키웠습니다. 3G에서 LTE로 전환을 빠르게 한 것입니다. 
 
LTE 가입자를 5G로 유인할 요소는 적어보입니다. 현재 SK텔레콤 월 5만9000원(24GB), KT 월 6만1000원(30GB), LG유플러스 월 6만000원(31GB)을 제외하면 10GB 수준의 저가와 100GB 이상의 고가요금제뿐입니다. 
 
LTE 상용화 이후 전국망 구축까지 1년6개월가량이 걸렸는데, 고객들은 LTE 요금을 내고 LTE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5G는 5G가 아닌 LTE 우선모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지난해 조사된 통신품질평가에서도 농어촌 지역은 망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여전히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5G 요금을 내는데 5G를 제대로 쓸 수 없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5G로 전환은 더뎌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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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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