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에로배우’(에너지·로봇·배터리·우주항공) 관련주들이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연초부터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 관련주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사업성과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단기 슈팅에 그칠 수 있다면서, 로봇 관련주 투자 시 대기업 계열사나 협력사, 고객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는 미국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됐습니다. 로봇주들의 강세는 CES가 열리는 매년 연초마다 반복됐던 이벤트인데요. 이번에는 테마주 순환과 달리 올한해를 이끌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단순 기대로 테마 편승 이후 급락 사례 주의
다만 로봇 관련주들의 경우 사업과는 무관하게 단순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휴림로봇의 주가 급락이 대표적입니다. 휴림로봇은 로봇 테마주에 더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 전 총리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사장에 취임하면서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인 휴림로봇과 삼부토건이 급등했는데요. 지난해 6월2일 4930원까지 올랐던 휴림로봇의 주가는 이달 초 1635원까지 떨어지며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협력사, 고객사로 등록돼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 능력이 뛰어나 삼성이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로봇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행로봇과 가정용 로봇 등 전방위 기술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받았으며, 로보스타는 지난 2018년 LG전자의 지분인수로 LG그룹 편입된 계열사입니다. 에스비비테크는 삼성중공업, 한화, 대우조선해양,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60여개 로봇·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에 로봇용 감속기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삼성에서 분사한 기업이며, 링크제니시스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입니다. 로봇 관련주 역시 단기 급등 이후 빠르게 테마 순환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전날의 경우 단기 급등했던 로봇주들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대부분 하락했고, 반대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의 경우 대기업들이 계속 참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로봇주들의 강세 이후 신재생에너지나 배터리 등 다른 낙폭 과대주로 테마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 마련된 스테이션에서 배달 로봇 '딜리'가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