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금 환급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보험사에 가해지는 부담은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입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3.50%로 결정했습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도 오릅니다. 자산운용수익률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이용해 투자한 수익의 비율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이 개선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오르게 된다"며 "지난해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가 오름에 따라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보험사가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준비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보유 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대거 분류했던 것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손실은 커지기 때문에, 보험사의 투자수익 상승분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자산운용수익률이 소폭 상승에 그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 영향으로 오히려 지난 3분기 자산운용수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0.5%p가량 하락한 바 있습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시장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라며 "기준금리가 상승했다고 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리인상으로 보험사 부담이 커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오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환급액이 커집니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보험사에 가해지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연동형 상품의 보험금(환급금) 부담이 커지지만, 금리상승이 예견돼 있었던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위험 관리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폭이 비교적 높지 않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노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이미 고점에 와 있다고 보고 있고, 금리 변동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여 이번 금리 인상의 여파가 보험업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금리 상승기조에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렸던 상황이 올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된 영향입니다.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적용됐던 회계기준의 경우 금리변동이 심할 때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금리상승기에는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며 "IFRS17은 부채와 자산 모두 현재 시점의 가치로 평가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고 보험사 재무건전성도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 보험협회 및 각 사 공시, 그래픽 = 허지은 기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