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발바닥 앞쪽 통증? 지간신경종 때문

중년 여성 발생률↑…되도록 굽 낮은 신발 신어야

입력 : 2023-01-18 오전 6:00:00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장.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앞발이 좁고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아파오죠. 이럴 때 흔히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곤 하지만, 부위가 발바닥 앞쪽이라면 지간신경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간신경종은 족부에서 발병하는 신경 압박 증후군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며 두꺼워지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앞 발바닥에 느껴지는 타는 듯 하며 찌릿한 통증입니다. 때로는 발가락의 저린 느낌이나 무감각이 동반됩니다. 굽이 높고 앞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생기다가도 맨발로 걸으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높은 구두를 신으면 증상이 심해져요.
 
중년 여성 발생률 높아…남성도 예외는 아냐
 
지간신경종은 중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습니다.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 발가락이 과하게 젖혀지기 때문이죠. 특히 2, 3번째나 3, 4번째 족지간 공간이 다른 부위보다 좁기 때문에 신경이 눌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신발 이외에도 추락사고와 같은 급성 외상이나 발가락 변형 등에 의해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 서있거나 발이 너무 조이는 플랫슈즈, 구두를 즐겨 신는 사람이 주로 걸리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닙니다. 축구선수 박주영도 한때 지간신경증으로 고생한 바 있죠.
 
신발 굽부터 낮추세요
 
지간신경종은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볼이 넓으며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 발 앞쪽이 압박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혹은 중족부에 부드러운 패드를 붙여 압력을 줄일 수도 있으며 발바닥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염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위 치료법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보전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신발을 신을 때 증상이 재발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에서 신경절제술을 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수술 뒤에는 절단 부위에서 신경종이 재발할 수 있으며 감각 저하도 일부 발생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예방
 
지간신경종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 습관을 살펴야 한다고 보죠. 일반적으로 앞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굽이 낮은 신발이 좋습니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장은 "지간신경종은 폭이 좁고 높은 구두를 신거나 장시간 서서 근무하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발바닥 앞부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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