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 30대 강모씨(송파·36)는 최근 프리미엄카드인 현대카드 '더 레드 스트라이프'를 발급받았습니다. 연회비가 50만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강씨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돌려받거나 바우처 등 혜택이 쏠쏠해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일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금리 인상과 고물가임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에서는 1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는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무이자 할부 등 기본 카드혜택을 대폭 줄인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현대카드는 기존 프리미엄카드 '더 레드'의 혜택을 늘린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연회비 50만원인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는 여행, 쇼핑, 레저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특급호텔·공항 무료 발레파킹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카드 사용 실적 1000만원 당 10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연 최대 5장까지 지급되는 보너스 바우처도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5년만에 새롭게 '헤리티지 스마트' 프리미엄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연회비 20만원의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는 할인형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형으로 발급되며, KB국민은행 거래 시 수수료 우대, 마스터카드 월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가맹점 할인서비스와 특화영역 할인서비스 중복 적용 시에 최대 6%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급호텔, 항공, 공연·전시 15만원 할인 쿠폰도 연 1회 제공됩니다.
삼성카드는 이르면 1분기에 비자, 마스터카드와 협업한 신규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을 동시 출시 예정입니다. 비자·마스터의 글로벌 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결제 편의성을 활용해 국내외 유명 호텔 및 외식, 공항 라운지 등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나카드도 연회비 15만원인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하나은행 VIP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달에 50만원 이상을 사용할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특급 호텔·인천 공항 무료 발레파킹, 공항 리무진과 공항 철도 편도 티켓 등이 제공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이용 고객이 늘고있는 추세"라며 "바우처, 쿠폰 서비스 등 혜택을 따져보면 연회비가 비싸보여도 일반 카드와 큰 차이가 없으며 카드 이용 금액이 크신 분들은 적립금을 기대하고 찾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른바 '알짜 카드'와 같은 일반 카드의 혜택은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마케팅 비용 등 따지면 과도한 혜택을 드릴 수는 원래 없다"면서 "최근 고객들은 범용 카드보다 자신에게 특화된 혜택, 상품을 찾기 때문에 소비패턴이나 생활에 맞춘 카드가 계속 출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스마트한 쪽으로 바뀌고 있으며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들이 상당히 제한되면서 가급적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할인형 위주의 프리미엄 카드들이 출시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