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매장(사진=BBQ)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가 소득 없는 소모전을 계속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들의 갈등을 지켜보는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업계의 경쟁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경쟁사인 bhc의 갈등과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지난 13일 각각 패소한 소송건에 대해 즉각 상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판결에 불복했습니다. 법원이 쟁점마다 다른 입장을 내리면서 결국 '승자 없는 소송'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입니다.
우선 서울고등법원 제18민사부는 72억원대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박현종 bhc 회장의 선관주의의무 위반행위와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며 2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BBQ 측은 "박현종 bhc 회장의 배신적 행위가 밝혀지고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만큼 향후 형사책임에 대한 논의도 다시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bhc는 대법원 상고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같은날 별도로 진행된 상표권침해 금지 1심 소송에서는 bhc가 승소했고 이에 BBQ는 항소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bhc 측은 "이번 판결로 BBQ가 패소함에 따라 그동안 BBQ가 bhc를 상대로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서 무모하고 무리한 소송 전략을 썼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양측은 지난 10년간 20여건이 넘는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서로를 향한 비방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기업 조직내부의 피로도와 소송으로 인한 비용 및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도 부담일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이 쌓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치킨업체간 갈등으로 다양한 간접적인 영향이 파생될 수 있다"며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조직 구성원의 결집력이 떨어지고 결국 시장 경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