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찾아라"…방송·통신 이어 콘텐츠까지 짝짓기 가속

LGU+와 독점권 끝난 디즈니+, KT그룹과 손잡아
바이브와 LGU+는 신 협업관계 형성
구독 중심 서비스 확대…시너지 낼 수 있는 협업관계 찾기 늘어

입력 : 2023-01-19 오후 4:29:1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방송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이 콘텐츠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콘텐츠 사업자, 전략적 사업방향을 꾸릴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점권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과감하게 파트너를 교체하는 묘수까지 두는 모양새입니다. 
 
2011년 11월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국내에 진출한 후 LG유플러스(032640)의 인터넷(IP)TV에 디즈니+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기간은 최소 1년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바일 요금제에 대해서는 경쟁사인 KT(030200)도 디즈니+와 결합요금제를 내놨지만, IPTV와 관련한 결합상품은 LG유플러스가 유일했습니다.
 
독점권이 끝나기 무섭게 KT그룹이 디즈니+와 손을 잡았습니다. KT의 IPTV 서비스인 지니TV 가입자이면서 최신형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A나 지니TV 셋톱박스 3를 이용하는 고객은 미디어포털로 디즈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니TV 최신형 셋톱박스의 리모컨에는 디즈니+ 핫키가 적용됐습니다. 결합 요금제도 내놨습니다. KT는 월 2만5300원(3년 약정 인터넷 결합 기준)에 디즈니+ 이용료가 결합된 초이스 요금제와 지니TV 디즈니+ 월정액 서비스(월 9900원)를 출시했습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는 디즈니+ 상품을 내놨습니다. 디즈니+는 단품 요금제와 스카이라이프 실시간 TV상품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 sky 디즈니플러스로 구성됩니다. 단품 요금제는 월 9900원이며, 결합 요금제인 sky 디즈니플러스는 월 1만9800원(3년 약정 기준)에 디즈니+와 239개의 실시간 채널을 함께 시청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최신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안드로이드 4차) 이용자부터 디즈니+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 후, 한달 이내에 모든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 모델과 임직원이 네이버와 협업한 바이브 마음껏 듣기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NAVER(035420)(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음악·콘텐츠 등 미디어 사업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협약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음악 서비스 바이브(VIBE)와 연계한 부가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바이브가 제공하는 음악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바이브 마음껏 듣기(월 8700원), V컬러링에서 제공하는 통화 연결음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V컬러링 바이브 플러스(월 8800원) 등입니다. LG유플러스의 5G 고객이거나 LTE 9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경우 해당 요금제에 포함된 미디어 혜택으로 바이브 이용권을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이 관계사로 플로를 서비스하는 드림어스컴퍼니(060570)를, KT는 자회사 지니뮤직(043610)을 보유하며 결합 효과를 내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자체 음원 플랫폼이 없었습니다. 대안으로 지니뮤직,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지만, 지난해 7월 1년 만에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종료했고, 지니뮤직과도 이달 초 서비스 계약을 끝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고, 지니뮤직은 콘텐츠 협업을 확대하기엔 KT의 자회사였던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서 협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는 파트너십 관계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구독의 확장과 콘텐츠의 확대로 협업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을 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구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들과 비즈니스 협업을 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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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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