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입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새로운 입시 시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3월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예비 고3들이 2024학년도 대입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인데요. 2024학년도 대입은 변화사항이 많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24일 이투스에듀 등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2019년 발표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됩니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면접을 평가에 활용했으나 이제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전년도까지 서류 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던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 봉사활동 실적,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의 항목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내신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교내 활동(창의적 체험 활동)의 영향력이 커진 셈입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기본적인 학업 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따라서 예비 고3 학생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토론·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전공별 연계 교과 이수 과목을 지정해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와 정시 교과 평가에 반영합니다. 전공별 연계 교과 이수 과목은 각 모집 단위별로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기를 권장하는 과목을 제시한 것입니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 정시에서 교과 성적을 도입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00%를 반영하는 일반전형과 수능 80%에 학생부 교과 20%를 반영하는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가운데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홍익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합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전체 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와 홍익대는 인문 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자연 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습니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합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2배나 늘렸고,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습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한양대(ERICA)와 울산대(의예)가 폐지하지만 동덕여대·삼육대·한신대가 신설하고, 서경대는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합니다.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전년도까지 논술을 70%만 반영했으나 올해부터 100%로 늘립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와 학생 수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해 계산한 결과 올해 수능에 41만5000명에서 41만9000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특히 2023학년도 서울권 대학 정시 지원자 수 감소와 전국 의·약학 계열 정시 지원자 수 감소의 영향으로 상위권 재수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예비 고3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소식입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역대 최소 수준의 수능 응시생이 예상돼 문·이과 통합 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점수 차 유불리 등과 맞물려 합격선 점수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