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의 지하철 환승 음악이 14년 만에 새롭게 교체됩니다.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 예술숲은 2023년 1월부터 작곡가 박경훈의 곡 '풍년'이 쓰이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 통합 5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서울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 음악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곡입니다.
경기 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원곡의 주선율인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의 경토리(경기지역의 민요특징)는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4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한 곡입니다.
가야금 하나가 주가 되는 원곡과는 달리 소금, 대금이 추가되고 드럼, 퍼커션, 베이스기타를 더욱 세련되게 구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예술숲 측은 "풍년가라는 전통 소재와 작곡가의 창작 선율, 신명 나는 리듬을 교차시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으로 편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지하철 환승음악은 운영기관과 호선에 따라 배경음악이 여러 차례 변화해왔습니다.
초창기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던 1~4호선은 전자음과 휘파람 새소리였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던 5~8호선은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이었습니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얼씨구야'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가 2009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좋은 계기를 삼고자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도입한 것입니다.
해금, 대금, 가야금, 장고를 사용해 자진모리장단으로 연주되는 음악입니다.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선율로 구성도 단출합니다. 해금 소리만 들려도 환승을 준비할 정도로 일상에 안착한 대표 생활 국악으로 통합니다.
지하철 환승음악 '풍년'은 온라인 주요 사이트에서도 감상 가능하다. 사진=예술숲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