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하…보험사도 가세

국민·하나·케이뱅크 등 변동형 주담대 금리 ↓
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도 금리 인하

입력 : 2023-01-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주요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정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최고 1.05%p 인하했고, 하나은행은 전날 주담대 일부 상품 금리를 최대 0.30%p 내렸습니다. 케이뱅크도 같은 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64%p 내렸습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각각 0.4%p, 0.8%p 인하한 상태입니다. 
 
보험사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088350)·교보생명·푸본현대생명의 1월 주담대 금리가 12월 대비 0.2%p 내외 내려갔습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000810)가 12월 대비 1월 금리를 0.56%p 가량 인하했습니다.
 
전문가는 금리 변동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주담대 변동금리형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 대출금리는 우하향 할 것"이라며 "올해 중 기준금리가 오르겠지만 최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기준금리를 5.2%까지만 올리고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 역시 한 두번 정도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도 "금융권이 추가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릴 여지가 크지 않고 이미 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최고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은행 "이번 1월 공시된 주담대 금리는 12월 취급된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된 것인데 당시 11월 코픽스(COFIX)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던 것"이라며 "최근 코픽스가 반영되면 다음달 공시되는 주담대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고, 보험사는 물론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주담대 금리는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 있어서 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워졌다"며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보험사도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 등에서는 가산금리에서 어느 정도 대출 금리를 낮출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사응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들이 좀 더 살펴봐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대출 금리가 계속 인하한다면 변동금리형 대출이 고정금리형보다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교수는 "은행과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변동형 상품의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이미 고정형으로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의 경우 가입 당시 금리와 변동형 대출 금리의 추이를 비교해 전환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앞으로 주담대를 받을 계획이 있는 소비자라면 변동형 대출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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