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만에 설 명절이 돌아오면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세뱃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저축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뱃돈으로 자녀의 일상생활 중 피해를 대비하는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이러한 수요에 대비해 자녀보험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최근 한화생명 및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설날과 세뱃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자녀 세뱃돈을 주로 △생활비(39.2%) △자녀 선물(32.1%)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 등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뱃돈을 관리하는 경우에 이용하는 금융상품은 예·적금(72.3%)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14.7%) △보험(5.8%) △간접투자(5.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험 상품 가입률은 많진 않았지만 6% 가량이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이명열 한화생명 투자전문가는 “예·적금을 선호한다는 것은 자녀의 세뱃돈을 쉽고 간편하게 관리하고 싶다는 뜻인데, 소액일지라도 장기로 운용하는 세뱃돈의 특성상 보험이 적합한 금융상품이 될 수 있다"며 "자녀의 진학시기, 독립시기 등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세뱃돈으로 자녀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이에 보험사들도 세뱃돈의 용처로 자녀보험 가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000810)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9일 자료를 내고 연휴 동안 가입하기 유용한 자녀보험 '마이 슈퍼스타'를 안내했습니다. 이 보험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상품으로, 출생부터 성인까지 질병, 상해, 치아 건강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보장합니다.
기존 자녀보험에서 보장하는 담보에 더해 가입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보장금액도 증가하는 체증형 보장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유사암·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상해 및 질병입원일당 등에 적용되는 체증형 담보는 물가상승을 감안해 가입 후 5년마다 최초가입금액의 10%씩 보험기간 종료시까지 보장금액이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만약 체증형 암 진단비 5000만원에 가입했다면 5년 경과 후부터 암으로 진단 시 5500만원, 10년 경과 후부터는 6000만원 등 보장금액이 계속 10%씩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하나손해보험도 '자녀생활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입학 시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학교 생활 위험부터 등·하교 시 교통위험 등을 집중 보장합니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조카의 안전을 가족들이 직접 챙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선물을 받은 부모님은 별도 비용 부담 없이 자녀 정보 입력으로 바로 가입이 되는 편리함까지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민의 육아 멘토로 급부상한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내세운 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달 간 약 2만3000건이 판매됐다고 합니다.
이 상품은 '중증질환 산정특례(뇌혈관·심장)보장'과 '카티(Car-T)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탑재해 고액의 비급여 및 신의료기술 치료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신경성 식욕부진 및 폭식증 진단비',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지원비' 2종을 포함한 총 11개의 신규 특약도 탑재했습니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교동 원광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세배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