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쟁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GC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AB-205'를 미국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 수출했습니다. 이수앱지스는 '옵티보(성분명 니볼루맙)'의 바이오시밀러 'ISU106'을 러시아 제약사 알팜(R-PHARM)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HK이노엔은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신약 완제품이 아닌 물질이나 플랫폼 등 연구개발(R&D) 기술을 수출한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약금과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 등 세부 사항은 비공개했습니다. GC셀과 이수앱지스, HK이노엔은 계약금을 비롯한 기술수출 금액을, 진코어는 계약 상대방과 국가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상업화 전 단계의 신약 물질이지만 기술 가치나 시장성 등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될수록 비공개로 보안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수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당국 차원에서 좀 더 세밀한 수출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지원 추진 계획 발표했습니다.
GIFT는 글로벌 혁신 의료제품이 신속하게 재품화될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심사 기간 최소 25% 단축과 준비된 자료부터 사전 검토 운영, ICH 등 심사 기준을 해외와 시차 없이 적용하는 안을 검토했는데요.
특히 해외수출 지원을 위한 GIFT 영문 홈페이지 마련 등 GIFT 품목 지정현황을 영문으로 공개하는 등 올해 추진 계획도 소개했습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대통령령에서 정한 금액 이상을 신약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지정되면 국가연구사업, 세금 등에서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간담회에서 식약처는 GIFT 지원을 통해 허가·심사받은
대웅제약(069620)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의 제품화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심사자와 수시로 소통하고 실시간으로 자료보강 등을 진행하면서 심사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만큼 해외수출도 한 걸음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GIFT의 수시 동반 심사 제도가 더 활성화되면 신약들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신속한 시장 진출과 수출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당국의 전략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