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마냥 웃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리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TV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27일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역대 최대입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역시 21조857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나빠졌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12.5% 감소했고,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7%나 급감한 6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전망 평균인 3190억원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금융업계에선 LG전자의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 자회사
LG이노텍(011070)에서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 대비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문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LG이노텍으로 추정된다"며 "LG이노텍의 연말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초 LG이노텍은 LG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본급 최대 100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는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418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회사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지난해 실적을 보면, 우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매출액 29조8955억 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TV 사업담당인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습다.
LG전자 측은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특히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장 사업 담당인 VS(비히클 컴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 매출액은 8조64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긴 것인데요. 이는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작녀녀 연간 영업이익도 1696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습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담당인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03억원, 2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전자 측은 "올 1분기 전사 매출은 가전 및 TV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의 경우 원가구조 및 비용 개선 노력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