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0일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검찰에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추가 소환은) 참으로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기소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패배했고,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의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고 한들 국민 고통과 비교되겠느냐"고 윤석열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신 이번에는 변호사만 대동한 채 홀로 검찰청에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번 부탁드린다. 이번에는 정말 오지 마십시오. 청사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뭐 하러 가시느냐"며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오지 말라. 이게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에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러 그런 것들을 상대가 더 기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정말 간곡히 부탁드리는 데 아무리 마음 아파도 절대로 오지 말라"며 "지지자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엄동설한에 전날부터 밤새고 조사 끝나는 늦은 시간까지 고통받는 거 보기가 너무 안타깝다. 저하고 변호사가 갈 테니까, 추운 날 고통받지 마시기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추가 조사할 사안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에게 31일과 다음 달 1일 중 추가 출석을 요청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