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가전업계 주도 안된다"

'디지털케이블TV와 스마트TV' 정책토론회

입력 : 2010-10-21 오전 9:30:46
[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우리나라 스마트TV 시장을 가전 사업자들이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연구단체에서 진행된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의 ‘디지털케이블TV와 스마트TV’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삼성전자(005930) 등 가전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들이 시장을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장원 CJ미디어 상무는 “매출이 15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방송 서비스를 TV 판매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면 방송 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은 하드웨어 사업자로서 콘텐츠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확실한 투자를 했다”며 “삼성이나 LG도 그런 식으로 한다면 기존의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 사이의 불균형한 수익구조를 재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참석자들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며 콘텐츠와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삼성전자가 올해 TV로만 40조원 매출을 달성했다”며 “삼성은 TV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작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스마트TV에 대해 굉장히 많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스마트TV가 구글TV나 애플의 iTV보다 하드웨어는 더 나은 것 같지만 콘텐츠를 구글과 애플만큼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전업체와 플랫폼 사업자가 동상이몽(同床異夢) 하고 있어 전체 생태계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스마트TV로 국가 간 경계가 무너졌을 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식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함께 잘 해보자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TV'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상용 CJ헬로비전 상무 "현재 스마트TV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은 가전회사가 만든 TV 단말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며 "사실은 ‘TV를 통한 스마트 서비스’로 이해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TV전략팀장은 “학계에서도 스마트TV에 대한 전망이 다른 만큼 아직 정책적인 틀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들을 정부에 조언해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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