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철강가격 하락과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줄줄이 추락하며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습니다. 철강 업계는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미국·신흥국 주도의 철강 수요 증가로 시황이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POSCO홀딩스(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의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 1조616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대비 각각 46.7%, 33.9%% 감소한 수준입니다. 당기순이익 기준 포스코는 3조6000억원으로 50%, 현대제철은 1조384억원으로 31%, 줄었습니다. 포스코의 매출액은 84조8000억원, 현대제철은 27조34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1%, 19.7% 증가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여름 상륙한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가 실적하락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해 생산량과 판매량이 감소했고 일회성 복구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제철소 생산 중단으로 영업익이 약 1조3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이 겹치면서 당기순이익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태풍 피해와 노조의 게릴라 파업 등으로 인해 생산량과 판매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1736만8000톤(t)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습니다. 판매량은 1828만7000t으로 지난해 보다 4.3% 하락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 등의 목표를 이룰 방침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비상경영 태스트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TF장을 담당하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익성이 지속 악화될 경우 회사의 생존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이라며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자"고 경영환경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현대제철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조강판매량 목표를 지난해(1828만7000t) 보다 7.1% 높은 1958만6000t으로 설정했습니다.
철강 업계는 올해 고물가·고금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은 더디지만,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분석됐습니다. 철광석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로 가격이 상승할 전망입니다. 원료탄 역시 중국의 호주탄 부분 수입재개와 동호주 폭우에 따른 공급차질로 단기적이지만 강세 추세를 이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포스코.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