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글로벌 코웨이, 매출 4조 향해 '전력질주'

소형 안마의자 '마인' 대기 시간 한 달 넘어
매출 4조원 고지···현지 특화 전략으로 해외 장악
지적재산권 3년새 1700건 늘고 R&D 비용도↑

입력 : 2023-02-03 오후 4:20:0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3일 아침 용산 아이파크몰 5층 코웨이 팝업스토어에는 '작지만 매운 고추'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코웨이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안마의자 '마인'은 기존 제품보다 47%나 크기가 작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놓인, 편안함의 대명사인 침대에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휴식 보장을 외치는 듯 했습니다.
 
팝업스토어 직원은 "주문이 쏟아져서, 지금 신청하면 3월 말에야 받을 수 있다"고 마인의 인기를 설명했습니다.
 
직접 앉아보니 마인의 드높은 기세가 이해됐습니다. 부피가 작아 공간 활용도가 높아 보였고, 종아리 안마 부위를 뒤집으니 리클라이너로 변신했습니다. 가격은 기존 제품 3분의1 수준이라 렌탈비도 절반 이하로 부담을 줄였습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부모님 선물'이던 안마의자가 마인을 기점으로 1인가구부터 대가족까지 찾는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는 모습입니다.
 
3일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마련된 코웨이 팝업스토어에 안마의자 ‘마인’이 체험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올해 컨센서스 매출 4조원
 
올해 서장원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코웨이가 매출 4조원 고지를 앞두고 연구개발과 해외 공략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제품 경쟁력으로 렌탈업계 1위를 수성하고 해외 매출 증대로 불경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서장원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를 내걸고 경기 위축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임직원을 독려했습니다.
 
단독 대표 체제의 시험대는 높습니다. 지난 2018년 2조원대였던 코웨이 매출은 2019년 3조원대에 진입해 2021년 3조66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8759억원인데, 전년 동기 2조7183억원을 웃돌았습니다. 영업이익도 2019년 4582억원에서 2021년 6402억원으로 꾸준히 올랐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37억원인데, 전년 동기 5009억원보다 130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애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연간 매출 4조2847억원입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돼 코웨이가 매출 4조원을 돌파할 지 관심을 모읍니다.
  
말레이시아·미국서 현지화 성공
 
국내 기반은 단단합니다. 코웨이의 국내 렌탈 계정은 2019년 628만개에서 지난해 3분기 658만개로 뛰었습니다. 현재 레드오션으로 달궈진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공략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지난 2007년 해외 사업을 본격화해 약 50개국에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도 순조롭습니다. 2019년 해외 매출은 7491억원에서 33.9% 성장해 2020년 1조4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30.6% 오른 1조31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법인 계정은 2018년 111만개에서 지난해 3분기 301만개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해외 매출 성장의 두 축은 말레이시아와 미국입니다. 코웨이는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렌탈서비스와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현지 정수기 시장 판도를 뒤집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받아 무슬림 고객으로 시장을 넓혔습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까지 사업을 확대해 동남아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는 2017년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를 공기청정기 최초로 연계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2019년에는 아마존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서비스를 공기청정기 최초 도입했습니다.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이 일정량 이하로 줄면 센서로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필터를 자동 주문·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코웨이 팝업스토어 간판. (사진=이범종 기자)
 
지적재산권 늘리며 경쟁력 강화
 
시장 확대의 원천은 기술력입니다. 코웨이의 국내외 지적재산권은 2019년 5026건에서 2022년 3분기 6737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비는 2019년 376억원에서 2022년 3분기 누적 386억원으로 늘었는데요.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25%에서 1.34%로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 성과는 뚜렷합니다. 코웨이 프라임 1.0 정수기(CHP-264L)는 업계 최초로 공인시험인증기관 NSF인터내셔널로부터 극한 상황에서의 정수 품질을 인증받았습니다. 연초 CES 2023에서는 친환경 페이퍼 정수기, 에브리데이 케어 비데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코웨이는 프리미엄 정수기·공기청정기·인덕션 브랜드 '노블'과 매트리스 브랜드 '비렉스' 라인업 확장에 나서며 세계시장 지위를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지만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로 방향을 정하고 시장과 고객 지향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본연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코웨이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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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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