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당시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19년 8월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해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실 용산 관저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4일 "벌써 주말에 제보가 도착했다. 절대 조작할 수 없는 천공의 현장 방문 목격담"이라며 "약간의 확인 과정만 거치면 사실로 확정해도 무방할 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부분의 교향곡은 4악장으로 나의 12월 폭로가 1악장, 부 박사의 2월 폭로가 2악장, 그리고 3악장에 이어 4악장이 지금 작곡되고 있다. 4악장까지 연주돼야 이 스토리는 완성된다"며 "지난해 3월 천공의 용산과 한남동 방문 사실을 아는 군인과 공무원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천공이 3월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증언을 국방부 고위관계자에게서 들었다"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으나 천공이 다녀가고 나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는 선후 관계는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3일 출간한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지난해 4월1일 남영신 당시 육참총장으로부터 천공이 육참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 책으로 부 전 대변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 다음 총선에 출마하려는 정치 술수라고 매도하지만, 그런 정치적 의도를 전혀 읽을 수가 없다"며 "부 전 대변인이 이 책으로 민주당에 잘 보여 공천을 받으려 했다면 책 곳곳에서 문재인정부의 실수와 아쉬운 대목을 왜 가감 없이 드러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덮어놓고 고발부터 하는 용산은 아직도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물론이고 부 전 대변인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우리에게는 무도한 권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할 소명이 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본지는 지난해 3월경 천공, 김용현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현 대통령 경호처장),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모 의원이 육참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는데, 이것이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 당시 총장에게 보고됐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남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 전 대변인에게 털어놨으며, 부 전 대변인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재확인했다고 본지에 증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본지 단독 보도 다음날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수많은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행한 것이다.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부 전 대변인과, 이를 최초 보도한 본지와 한국일보 기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