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사진='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갈무리)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떳떳하다”며 자신과 가족을 향한 여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씨는 6일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끄럽지 않게 살았으며, ‘조국 딸’이 아닌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어살지 않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인터뷰는 조 전 장관의 1심 선고가 나온 지난 3일 사전 녹화됐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조씨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조씨는 대학 입시 특혜 논란이 불거진 2019년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조씨가 4년 만에 방송에 다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3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조씨는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4년 전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된 데 대해서는 “정말 힘들었다”며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으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씨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의료인으로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주변에서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의사 생활하는 것이 어떻냐는 조언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조씨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떳떳하다”이라고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정면으로, 제 방식대로 잘 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씨를 둘러싼 입시 비리 논란에 대해서는 “표창장으로는 의사가 될 수 없다”며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일했던 선배나 동료들로부터 “(의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조씨는 그간 근무했던 병원에서는 더는 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라며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의료지식을 의료봉사에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의사 면허가 취소될 경우를 두고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법체계가 그런 결정을 내리고 그때도 의사가 계속 되고 싶다면, 다시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의사 면허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다”며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씨는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전했습니다. 그는 “국내 여행이나 맛집도 다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하면서,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들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