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애플페이 상반기 서비스…"실물카드 필요없죠"

입력 : 2023-0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30)는 지갑을 안들고 다닌 지 오래 됐습니다. 실물카드나 화폐 없이도 핸드폰 하나면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시 삼성페이에 등록된 교통카드로, 점심은 삼성페이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해결합니다. 온라인 쇼핑은 카드사플랫폼에 등록된 앱카드나 네이버·카카오 페이를 이용합니다. 김씨는 "예전에는 실물카드를 많이 들고 다녔는데 요새는 집안 어디에 뒀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혹시 핸드폰이 꺼졌을 경우 쓸 카드 한 장만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부연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애플페이, 올 상반기 국내 상륙
 
삼성페이와 같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 해석 등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 시기를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를 필두로 올해 우리나라에 제공될 간편결제 서비스는 5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 서비스는 46개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 포털·핀테크사(29개)와 신한플레이(pLay)·KB페이 등 금융사(15개), 삼성페이·LG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플레이트 카드 존재감↓ 

이처럼 간편결제 서비스 파이가 늘어나자 카드사용자 과반수가 더 이상 실물카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고릴라가 지난해 하반기 '실물 카드는 없어도 될까?' 설문조사(2022년 9월5일~9월18일 간 실시, 웹사이트 방문자 총 2873명 참여) 결과 과반수의 응답자인 1536명(53.5%)이 '실물 카드는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카드고릴라 제공)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간편결제 혜택을 갖고 있는 카드는 각 앱에 카드를 등록 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실물 카드가 필요없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후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 및 정착이 되면 실물 카드가 필요없다는 비율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 말했습니다. 

카드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플레이트) 발급 대신 모바일 단독 카드로 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에서 나온 'Puzzle', 'YaY'카드는 모바일 단독카드로 실물카드 발급 시 일정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KB국민카드는 역시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 마이핏 카드'를 내놨습니다. KB국민카드 측에 따르면 모바일 단독카드 누적 발급 좌수는 2020년 대비 21년도(12월말 기준) 25% 증가, 21년 대비 22년도(12월말)는 61%가 늘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모바일 단독 카드의 경우 제작 비용이랑 배송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플라스틱 카드보다 낮은 연회비로 똑같은 혜택을 활용할 수 있고, 최근 온라인 비대면 결제 비중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하는 고객층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실제로 일반 카드는 작고 너무 납작해서 다량이 모이지 않는 이상 재활용 되기 어렵고, 카드 자체가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 관점에서는 재활용할 수 없는 문제의 품목 중 하나"라며 "대체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지점"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지도 함께 제공되어야한다"고 덧붙여 지적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간편결제가 젊은 층들 위주로, 중장년층은 플라스틱 카드를 선호하는쪽으로 시장이 양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 교수는 "실물 카드 중 휴면 카드가 늘면서 관리가 안되거나 방치 후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로 소비여력이 되는 장년층이 (실물카드로)사용하고 결제해 건수는 작지만 규모는 훨씬 플라스틱 카드가 큰 상황"이리고 했습니다. 그는 "현 젊은층이 중장년 층이 되기 전까지는 카드 시장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고, 교체는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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