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등 요인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적자폭이 확대된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 사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성장성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52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67.2%로 적자폭이 늘어난 수치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4분기 영업적자가 전체의 절반 가량인 222억원이 반영되면서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카카오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32억원, 영업이익률은 6.9%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결제와 금융 등 부문에서 거래액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18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판교 화재 등 영향에도 연간 거래액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긴 것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의 매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만큼 높지 않고 이익 개선 속도도 애초 목표만큼 빠르지 못했다"며 "침체된 경제여건에 더해 기업공개(IPO) 직후 일련의 일들로 인한 비판적 시선이나 여러 차례의 외부감사,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부터 광고사업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주력인 결제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광고사업의 경우 크게 △카카오페이 비즈보드 광고 △자체 DA 광고 △네이티브 광고 △금융상품의 직접 광고 상품 등 4가지로 나눠 진행중입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페이 비즈보드 광고 일부를 노출해 시범적으로 운영중입니다. 올해는 파일럿 성과를 바탕으로 광고풀을 확대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외 광고 상품들도 체계적으로 정비해 수익성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중심 성장 동력 중 하나인 결제 서비스와 관련해 서비스를 쓰면 쓸수록 혜택을 얻게 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사용자 관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쓰면 쓸수록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얻을 수 있게끔 헤택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을 대상으로는 고객 대상 다이렉트 마케팅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올해 결제뿐 아니라 금융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다른 경쟁사들도 하고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 결제에 더해 올해 3월부터는 중국 내 본토에서 거의 모든 결제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는 유일한 지갑이 돼 확실한 차별적 우위를 가지고 해외 결제에서도 차별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최근 경기 둔화 및 금리 인상으로 M&A 시장에 나오는 기업들이 많고 그 가치도 하락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아껴뒀던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들을 탐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인수 후보군으로 나왔던 로카모빌리티에 대해선 "로카모빌리티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 기회를 모색중"이라며 "다만 이 건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어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 공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전체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주식시장 약세 등 어려운 시장 상황 등 경영 환경이 여전히 쉽지 않고 결제 사업과 금융서비스 전반의 규제 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고 본다"면서 "그렇지만 카카오페이만의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나가고 서비스 완결성을 높여 각 서비스별 목표를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