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해부)실적 퀀텀점프 '아바코', 2차전지 수혜 지속

LG엔솔·GM 합작사, 미국 3공장 조 단위 장비 발주 시작
내년 2차전지 매출 비중 디스플레이 넘어설 듯

입력 : 2023-0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 아바코(083930)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2차전지 장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업 재무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비약적인 실적 개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움셀즈향 장비 납품이 본격화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얼티엄셀즈 미 3공장 장비 수주 기대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최근 LG엔솔과 미국 GM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미국 3공장에 들어갈 2차전지 관련 장비 납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LG엔솔과 미국 GM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미국 미시간 배터리 3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를 올해 상반기 중 진행할 계획입니다. LG엔솔과 GM은 지난 2019년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에 각각 합작 1~3공장을 짓기로 했는데요. 1공장은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했고, 2공장은 올해 말 양산 가동이 목표입니다. 3공장은 전기차 60만대(50GWh) 분량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2공장과 유사한 규모입니다.
 
아바코의 경우 얼티엄셀즈 미국 공장에 2차전지 장비를 납품해왔는데요. 아바코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얼티엄셀즈를 통해 수주한 2차전지 관련장비 계약금액은 총 1289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2021년 전체 매출액 1683억원(연결 기준)의 76.6% 수준입니다.
 
이번 3공장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이번 3공장에서 발주될 2차전지 관련장비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바코 관계자는 “기존에도 얼티엄셀즈에 장비를 납품해왔고, 지금도 납품 중인 건들이 있다”면서 “추가로 3공장 관련 장비 납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공장 발주가 진행될 경우 수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본업 따라온 2차전지, 수주잔고 비등
 
(그래픽=뉴스토마토)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전문업체인 아바코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2차전지 및 인쇄회로기판(PCB)용 Roll-to-Roll 장비’ 사업부를 신설하고 배터리 장비 기술 개발에 착수. 사업다각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액전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2차전지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바코의 수주총액은 3800억원. 이중 디스플레이 관련 수주가 2530억원으로 66.58%를 차지했는데요. 3분기 누적 수주잔고는 디스플레이 장비 잔고가 1546억원. 2차전지 장비 관련 잔고는 1232억원으로 디스플레이 장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바코, 2차전지 롤프레스 장비도 개발 완료…올해 수주 기대
 
내년에는 2차전지 장비 매출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비중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바코는 최근 2차전지 롤프레스(Roll-press) 장비 개발을 완료. 올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는데요. 내년에는 해당 장비의 매출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바코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장비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했던 롤프레스 장비의 경우 최근 개발이 완료됐고 현재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수주가 발생하면 내년에는 매출인식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롤프레스 장비는 2차전지 공정에서 활물질이 도포된 전극(양극·음극)을 압연해 두께를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수준으로 얇게 구현하는 기능을 하는데요. 배터리 제조 과정 초기 전극공정의 핵심 장비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회사는 올해 롤프레스 장비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국내외 2차전지 업체에서 수주를 받아내고 2차전지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바코는 기존 주력 장비인 디스플레이용 장비에서 2차전지 장비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바코의 최근 수주잔고 구성에 극적인 변화 나타나고 있고, 2023년 아바코의 2차전지 물류장비 수주잔고는 고객사의 북미 투자 확대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수주잔고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상반기 2차전지 롤프레스 장비 신규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업 실적도 개선…역대급 실적 가능성 
 
(그래픽=뉴스토마토)
 
2020년 코로나19로 지연됐던 디스플레이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아바코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바코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5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32.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327.0%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했죠.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아바코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1104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6.7%, 80.8% 증가했습니다.
 
아바코는 올해 2차전지 관련 매출 확대를 통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바코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한 물량이 장비 출하와 함께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100억원대로 전년(1798억원) 대비 큰 폭 상승했는데 올해는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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