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31.4% 성장' 푸드테크 산업에 고삐…"구심체 가동"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정황근 장관 등 26명 참여
6개 분과위원회 설치…기업 수요 기반의 지원 과제 발굴 예정
"식품·외식업계 글로벌 진출 확대·인력 부족 문제 해소 기대"

입력 : 2023-02-14 오후 5:03: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 리하베스트는 국내 최초의 푸드 업사이클 전문 기업입니다.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넘어 더 높은 가치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하베스트는 현재 OB맥주, CJ제일제당, 한국미스터피자 등과 협업해 맥주나 식혜를 제조한 후 폐기하던 맥아 부산물을 가공해 에너지바, 베이커리 등 제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두산로보틱스는 총 17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에는 치킨 로봇을 보급 중입니다. 현대로보틱스도 서빙 로봇, 접객 로봇, 방역 로봇 등 다양한 협동 로봇을 출시했습니다.
 
식품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정보기술(IT)·바이오(BT)·로봇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등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 제품이 농식품 산업을 견인하는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올해 푸드테크 산업의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구심체 역할의 '산·관·학' 협의체를 가동시키는 등 현장 밀착형 정책 개발에 주력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관계 부처, 유관 기관, 기업, 학계, 전문가 등 총 2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했습니다.
 
푸드테크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농심태경, 리하베스트 등 분야별 10개 기업의 대표가 참여합니다. 학계에서도 식품뿐만 아니라 의학, 정보통신기술, 로봇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6명이 위원에 포함됐습니다.
 
앞으로 협의회는 푸드테크 분야 6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분과위 중심으로 기업 수요에 기반한 지원 과제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분과는 총괄반, 대체식품반, 맞춤형·특수식품반, 간편식반, 생산공정기술반, 외식서비스반으로 구성됩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식품·외식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신상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외식 분야 인력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전반으로는 신식품과 관련 장비 산업 수출이 늘어나고 청년 창업과 일자리 확대, 식품 공급 방안 다양화로 식량 안보 강화 등 효과를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족식은 지난해 발표한 '농식품 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 방안'의 후속 조치 중 하나입니다. 
 
당시 정부는 2022년 2개였던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을 2027년 30개로 늘리고, 푸드테크 수출액도 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GS&J인스티튜트 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61조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세는 31.4%에 달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식품 산업의 전체 성장률(4.8%)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인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푸드테크란 소비자나 개인의 입장에서 먹는 것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는 창발 기술"이라며 "인공지능, 확장현실, 블록체인 등 푸드테크와 연관된 주요 산업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경원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IT와 BT를 넘어 푸드테크를 대한민국 넘버원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학계, 연구소, 정부가 창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창발 기업 설립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 발족식을 개최했습니다. 사진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맥아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식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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