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달 미국 등 주요 항로 수출 컨테이너선 운송 비용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고공행진했던 운임이 다시 저가 경쟁 양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 2TEU(12미터 길이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515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5% 떨어졌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4.1%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 기간 미국 동부로 가는 수출 해상 운송비용도 전년 같은 달보다 55.9% 급감한 59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달 전과 비교해 16.6% 떨어진 규모입니다.
유럽으로 가는 해상 운송비용은 423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4.7%, 전월보다 42.5% 각각 감소했습니다.
주요 근거리 항로도 일제히 하락세를 탔습니다.
중국은 102만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5.9%, 한달 전보다 18.2% 하락했습니다. 일본 89만9000원, 베트남은 163만원으로 각각 한달 전보다 5.5%, 16.4% 내렸습니다.
수입 해상 운송비도 대부분 내림세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미국 동부만 2.9% 상승한 225만7000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항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미국 서부가 244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하락폭(-27.1%)이 가장 컸습니다. 베트남은 -21.1%로 뒤를 이었습니다.
항공 수입 운송비도 내리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 오는 수입 화물 1㎏당 평균 운송비는 5492원으로 한달 전보다 5.7% 하락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이 27.7% 큰 폭으로 내렸고 유럽(-9.4%), 일본(-5.6%), 중국(-2.3%)도 한달 전보다 운임이 내렸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해상 운송비용의 경우 원거리 항로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미 서부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동부는 3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환경규제로 인한 노후 선박 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운임 하락 방어에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운임이 근접했고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 2TEU(12미터 길이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515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5% 떨어졌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