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M엔터 새 주인에 네이버·CJ도 '촉각'

국내 엔터업계 지각변동 불가피…K팝 아티스트 IP 확보 의미

입력 : 2023-02-19 오전 6:02: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하이브 대 카카오로 경쟁 구도가 형성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네이버, CJ 등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SM엔터를 품는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엔터산업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두 기업은 모두 SM엔터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던 전력도 있습니다. 각 기업들은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일 관련 업계에서는 하이브(352820)카카오(035720)의 SM엔터(에스엠(041510)) 인수 경쟁의 숨은 주인공으로 네이버(NAVER(035420))를 꼽고 있습니다. 엔터 영역에서 하이브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 때문에 하이브와 카카오가 확실한 지분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웹툰과 웹소설로 대표되는 콘텐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와 하이브는 지난 2021년 손을 잡았습니다. 네이버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에 넘기면서인데요. 네이버는 하이브의 팬덤플랫폼 위버스의 운영사인 비엔엑스에 4100억원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을 추진했습니다. 비엔엑스는 이후 위버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고요, 위버스는 K팝 대표 팬덤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8월에는 네이버웹툰과의 협력도 이뤄졌습니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의 슈퍼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협업 파트너로 하이브를 낙점한 것입니다. 이후 네이버웹툰은 하이브의 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을 주인공으로 하는 오리지널 스토리 '7Fates: CHAKHO'를 전세계 10개 언어로 공개했습니다.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과 협업한 작품들도 순차로 제작됐고요. 
 
네이버웹툰과 하이브의 첫 번째 협업 결과물인 '슈퍼캐스팅 BTS'가 지난해 1월 론칭을 앞두고 광고를 개시했다. (사진=네이버웹툰)
 
하이브와 카카오의 대결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또 다른 한 곳은 CJ입니다. 당초 CJ그룹도 CJ ENM을 중심으로 SM엔터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는데요, 여기에는 국내 문화 산업을 일군 이미경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도 전해집니다. 이 때문인지 SM엔터 인수전이 가열된 이후 CJ가 카카오의 우군으로 SM엔터 지분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는데요, CJ 측은 "그룹 차원에서 SM엔터 지분 인수에 참여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일축한 상황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NCT 127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데뷔 이후 첫 브라질 현지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관련 기업들이 SM엔터의 향방에 주목하는 이유는 IP로서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갖는 가치 때문입니다. 에스파, NCT127, 엑소 등 글로벌 정상급 K팝 아티스트가 창출하는 직접적인 수익 이외에 이들을 주제로 한 웹툰,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인수전에 참전한 회사들은 입을 모아 사업적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는 "두 회사의 IP와 콘텐츠 기술적 역량을 결합하겠다"며 "다양한 측면의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서울 북부 지역에 건립 중인 국내 최초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 아레나'에서 SM엔터 소속 아티스트가 대형 콘서트를 열 수도 있고, 자사의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도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 등 3대 사업 축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엔터가 누구의 품에 안기든 K팝이 문화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적 가치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엔터 산업이 한 층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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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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