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가 이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3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2월부터 연속적으로 발생한 개인정보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공격(디도스) 사태 수습을 우선순위로 두고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서기 위한 결정입니다. 반면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와 구현모
KT(030200) 대표는 대표 중심 참관단을 꾸려, 현장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황현식 대표 국내에 남아 고객 신뢰회복부터 챙긴다
19일 업계·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현식 대표는 MWC 방문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국내에 남아 가입자 개인정보유출과 디도스 공격 등 현안에 대한 대응과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지난 16일 LG유플러스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보안과 품질 등 기본을 강화하는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혁신안은 보안·품질투자를 연간 기준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관련 조직과 인력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특히 황현식 대표가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CPO)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강화합니다.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한 참관 대신 국내 남아 사태 모색에 나서는 것은 평소 고객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황 대표 경영방침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LG 유플러스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및 디도스 공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WC 현장은 LGU+ 실무 임원들이 챙겨
황현식 대표의 MWC 행은 취소됐지만, 이를 대신해 실무 임원진들이 참석해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미래 먹거리를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참석하는 실무 임원진은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을 비롯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입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장에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3개의 회의 공간에서 파트너사들과 논의도 진행합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구현모 KT 대표는 MWC 현장 참석
SK텔레콤과 KT는 대표를 중심으로 참관단을 꾸립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를 직접 찾아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MWC가 SK텔레콤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교두보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MWC 행사장을 찾아 SK텔레콤의 AI 컴퍼니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한 바 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 구현모 KT 대표. (사진=각사)
구현모 KT 대표도 MWC에 참석합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이기도 한 구 대표는 28일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5G와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협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