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수금에…LNG 가격 내려도 가스요금 동결 '깜깜'

2월 LNG 국제가격 지난해 고점 대비 78.6%↓
LNG 물량 대부분 장기계약…가격하락 효과 제한
가스공사 미수금·중국 리오프닝…인상 요인 여전

입력 : 2023-03-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미수금을 떠안으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세에도 가스요금 인상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향후 LNG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요금 조정은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1일 투자정보제공 전문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100만BTU(열량단위·BTU당 25만kcal)당 한·일 LNG 현물가격(JKM)은 14.99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고점인 69.96달러와 비교해 78.6%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난방 원료는 대부분 LNG입니다. LNG 가격 지표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가격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가 발표하는 JKM(Japan Korea Marker) LNG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습니다.
 
LNG 가격은 2021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가스 수요가 비교적 적은 지난해 4~6월에는 20달러선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이후 다시 급락해 8월 고점을 찍었습니다.
 
올해 유럽의 겨울이 예상보다 춥지 않았던 탓에 현재는 LNG 가격 상승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1일 투자정보제공 전문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100만BTU(열량단위·BTU당 25만kcal)당 한·일 LNG 현물가격(JKM)은 14.99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표는 한·일가스 현물가격(JKM). (출처=뉴스토마토)
 
다만 국제 LNG 가격 하락에도 정부가 가스요금 인상을 멈출 상황은 아닙니다. 우선 LNG 물량 대부분이 장기계약이라 국제가격 하락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우리나라 가스는 약 80%는 유가와 연동된 장기물량이고 20% 수준은 LNG 국제 가격에 영향을 받는 물량입니다. 당장 유가와 LNG 국제 가격이 달라지더라도 1~2달 후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직은 비싸게 들여올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 올해 들어 LNG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수입액은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2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5억4000만달러) 대비 7.7% 늘었습니다. 특히 이 기간 가스 수입액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수입액은 107억달러로 1년 전 85억6000만달러보다 25.1% 증가했습니다.
 
가스공사가 대규모 미수금을 보유한 상태라 에너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익으로 지난해 손실분을 상쇄해야 한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가스요금을 많이 올렸다고는 하지만 원자재 원가의 50%만 반영한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LNG 가격이 아무리 내린다고 해도 요금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가스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일 것으로 예상하나, 세계 1위 LNG 수입국인 중국이 리오프닝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1일 투자정보제공 전문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100만BTU(열량단위·BTU당 25만kcal)당 한·일 LNG 현물가격(JKM)은 14.99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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