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센싱결합통신으로 야구 스터디"…속속 전시된 6G 기술

6G 시대 센싱결합통신 가능해지나…일본 도코모는 6G BM 소개
노키아도 6G 기술 특성 선보여
한국은 6G 원년 선포…26년에 Pre-6G 비전 페스타도 연다

입력 : 2023-03-01 오후 4:10:04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울자, 엄마는 병원에 영상 전화를 겁니다. 엄마가 배를 쓰다듬자 화면 속 의사는 청진기로 소리를 듣듯 촉각을 통해 전해지는 파통으로 아이의 상태를 살핍니다. 인터넷을 통해 옷 쇼핑에 나선 고객, 손끝으로 전해오는 옷감의 거친 정도나 옷감의 두께 등 미묘한 느낌을 만져가며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원격으로 야구도 배울 수 있습니다. 느껴지는 진동에 따라 선생님이 움직이는 대로 팔과 다리, 몸을 움직이며 익히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리는 MWC 2023에서 선보인 6G 시대의 인간 증강 플랫폼(Human Augmentation Platform)을 적용한 서비스 장면입니다. 
 
MWC 부스에 NTT도코모 직원이 6G 센싱결합통신을 활용해 원격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촉각센서를 통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햅틱 볼. (사진=뉴스토마토)
 
기존 5G가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등 크게 3가지의 특성을 띈다면, 6G는 보다 강화된 초연결과 초저지연뿐만 아니라 센싱결합통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도코모의 이 서비스도 촉각센서를 통해 전해진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하려는 6G 시대 서비스 안입니다. 순간적으로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촉각 정보까지 공유가 가능하다는 가정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코모가 세계 최초로 촉각 정보를 공유하는 필(Feel)테크 시스템입니다. 도코모는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4홀 부스에 반원을 붙여놓은 것 같은 주먹만한 공, 일명 햅틱(haptic) 볼을 전시해 이러한 촉각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볼을 쥐고 있으면 시연자가 지퍼를 여는 것부터 거칠거칠한 천까지 손이 직접 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코코 관계자는 "기존에 전달하기 어려웠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려는 기술“이라며 ”인간의 감각에 의존하는 분야에서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G 표준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6G 기술 특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연구를 일찍이 시작한 것입니다. 5G가 상용화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명확한 BM이 없다는 것이 약점인데, 6G 시대에는 5G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일부 부스는 6G 기술의 특성을 체험해볼 수 있게 마련됐습니다. 핀란드 통신장비기업 노키아는 6G 센싱존을 전시했습니다.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이 센싱존은 위치정보 없이도 움직이는 사물의 위치를 전파신호로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기반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무선 인터페이스에서 상황에 따라 네트워크가 최적화되는 모습도 시연했습니다. 가령 이동하던 차량이 보행자의 위치를 실시간 감지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동을 멈추는 내용입니다. 
 
노키아 부스에 전시된 6G 센싱존. (사진=뉴스토마토)
 
해외 기업들이 6G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6G 시대의 비즈니스모델(BM)과 6G 기술의 특성 알리기에 나선 가운데 5G를 최초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K-네트워크 전략 발표를 통해 올해를 6G 도입을 위한 원년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와 함께 올해부터 6G를 준비하자며 협력의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28일(현지시간)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 혁명 제공'을 주제로 열린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전세계는 디지털 전환기를 지나 디지털 심화시대에 진입했다"며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 경제·사회는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디지털 혁신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음을 밝히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전성배 IITP 원장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 참석, K-네트워크 2030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IITP)
 
K-네트워크 2030 전략은 6G, 양자, 위성통신 기술개발을 통한 네트워크 혁신, 탄탄하고 안전한 네트워크 기반 강화,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네트워크 혁신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6G 원천기술과 상용화 연구를 병행 추진하고, 양자암호·양자인터넷 등 양자통신 기술의 고도화와 네트워크의 공간확장을 위한 위성통신 기술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성배 원장은 "2026년 Pre-6G 비전 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가진 6G 비전과 그간의 한국 6G 성과를 전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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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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