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구현모 대표가 던진 마지막 메시지 '협업'…돌고돌아 '디지코' 강조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 기조연설
싱가포르뿐 아니라 필리핀과도 MWC서 협업 계획 발표
후임 선임에 입 다문 구 대표, 마지막까지 협업 산물인 디지코 전파

입력 : 2023-02-28 오후 9:45:03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기 대표 경선을 포기한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2023에 참석해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4명의 차기 대표 후보자가 공개됐습니다. 사실상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구현모 대표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공개 메시지로 '협업을 위한 시간'을 택했습니다. 앞서 개막일에 디지코 KT를 응원해 달라고 말한 데 이어, 디지코 KT의 근간일 수 있는 협업을 세계이동통신 사업자 앞에서 강조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MWC2023에서 기조연설로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 기조연설 
 
구현모 대표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기조연설에 참석해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싱가포르 1위 유무선 통신사업자 싱텔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물류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을 함께 그려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9월 KT의 AI 기술과 싱텔의 지리정보시스템(GIS), IT솔루션을 결합해 싱가포르 현지에 운송 최적화 솔루션을 상용 출시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위 엔 콴문 싱텔 대표가 KT와의 협력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양사는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협력을 추진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입니다. 아울러 싱텔의 차세대 5G 플랫폼 파라곤 고도화에 KT도 동참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필리핀과도 MWC서 협업 계획 발표 
 
KT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필리핀 디지털전환(DX)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도 이번 MWC에서 체결했습니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영상관제(VSaaS),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인터넷디지털센터(IDC), e-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개발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필리핀 고객들에게 KT의 다양한 DX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필리핀 내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협력할 계획입니다. 
 
구현모 KT 대표(윗줄 오른쪽), 컨버지 설립자인 데니스 앤서니 위 대표(윗줄 왼쪽),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앞줄 오른쪽)과 마리아 그레이스 위 컨버지 사장이 필리핀 DX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후임 선임에 입 다문 구 대표, 마지막까지 협업 산물인 디지코 전파
 
구현모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 후 후임 인선에 대한 질문에 "3월7일 대표이사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KT 부스 관람 후 "제 이야기는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한 것과 동일선상의 발언입니다. 
 
마지막 던진 메시지는 협업으로 종결되지만, 디지코가 협업의 산물이라는 점을 유추해 보면, 마지막까지 강조하고 싶었던 건 지난 3년간 강조한 디지코로 귀결됩니다. 디지코의 근간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부터 나옵니다. 대표적인 AI만 놓고 봐도 협업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지난 2020년 산·학·연이 모여 AI 원팀을 결성했습니다. AI 비즈니스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위해 AI반도체 제작 기술을 가진 리벨리온, AI 인프라 솔루션을 가진 모레와 협력해 한국형 AI 풀스택을 구축했습니다. AI 연구기관인 캐나다 벡터 연구소도 KT와 협력 중입니다. 미국 데이터·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와도 KT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디지코 확산도 결국은 협업과 연계됩니다. 기존 노동력에 의존했던 콜센터 업무도 인공지능을 더해 인공지능콜센터(AICC)로 변화했습니다. 모빌리티 데이터에 AI를 적용해 최적의 물류 플랫폼을 개발해 고도화 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리테일 기업에 이를 적용한 결과 운행거리 22% 단축, 탄소배출 22% 저감, 비용15% 절감 등 개선 효과도 얻었습니다. 실적부문도 B2C 통신서비스 중심에서 디지코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B2B로 시장을 확대했으며, B2C에서도 단순 연결 서비스를 넘어 미디어 플랫폼 등으로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이 결과 B2B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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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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