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79조원 손실을 보면서 -8.2%의 투자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입니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890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수익률은 -8.22%였습니다. 작년 1년간 손실금은 79조6000억원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작년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미국의 공격적 긴축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증시불안 요인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 손실이 특히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24.89%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제외 세계 주가지수(ACWI)도 17.91% 하락했습니다.
채권의 경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국민연금은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은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 환산 수익률은 5.11%, 2022년 손실을 포함한 최근 5년간 운용 수익은 15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9조6000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8.2%의 투자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종합상담실. (사진=뉴시스)
연금공단은 지난해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GPIF -4.8%, 캐나다 CPPI -5%에 이어 국민연금은 -8.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노르웨이 GPFG -14.1%, 네덜란드 ABP -17.6%가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측은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수익률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5% 내외(잠정)로, 총적립금 규모는 93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9조6000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8.2%의 투자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