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가 곡물수출 금지조치를 연장할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 “조만간 러시아가 최상위 수출국으로 세계 곡물 시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과는 상반된 것으로, 곡물가격 상승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지난 8월 도입한 곡물수출 금지 조치를 내년 7월 1일까지 반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여름 최악의 가뭄피해가 확산되며 국내 수요확보를 우선했기 때문이다.
푸틴 총리는 남부 농업관련 회의에 참석해 "올 여름 가뭄 피해로 지금 곡물의 예상 수확량(2010년 7월~2011년 6월)은 전년대비 3% 이상 적은 약 6000만톤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내년 여름까지 금지 조치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서 식품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수출금지로 국내 곡물 가격 상승을 막을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 피해 농가를 위한 금융지원을 내년에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며 지난 8월 15일부터 연말까지 밀과 보리, 호밀 등의 곡물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