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역대 최고치…"경감 방안 마련"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 26조원…전년 대비 10.8% 증가
사교육비 총액·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등 초등학교 증가 폭 가장 커
사교육비 지출, 가구 소득과 지역별 편차도 심해

입력 : 2023-03-07 오후 3:17:35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사교육 참여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력 저하 우려와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 13.1%·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13.4% 증가
 
교육부는 7일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의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6년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3년을 살펴보면 2020년 19조4000억원,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초등학교의 증가 폭이 크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의 사교육비 총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습니다. 중학교는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전년에 비해 6.5% 상승한 7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역시 초등학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37만2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3.4%나 증가했습니다. 중학교는 11.8% 상승한 42만8000원, 고등학교는 9.7% 늘어난 46만원이었습니다. 작년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2021년 36만7000원에 비해 11.8%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실제 사교육을 하고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한 참여 학생 기준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도 초등학교는 9.2%나 상승해 43만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중학교는 7.4% 오른 57만5000원, 고등학교는 7.3% 증가한 69만7000원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참여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021년 48만5000원에서 지난해 52만4000원으로 7.9%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사교육 참여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표는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표 = 교육부 제공)
 
1인당 평균 사교육비, 가구 소득에 따라 3.7배 차이 
 
작년 사교육 참여율도 78.3%로 전년도 75.5%보다 2.8%p 늘어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이 역시 초등학교의 사교육 참여율이 85.2%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76.2%·고등학교 66% 순입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 3.2%p, 중학교 3%p, 고등학교 1.4%p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사교육비 지출은 가구의 소득에 따라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 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64만8000원인 반면 300만원 미만인 가구는 17만8000원으로 3.7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사교육 참여율도 월 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88.1%로 가장 높았지만 300만원 미만인 가구는 57.2%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차이도 컸습니다. 서울은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59만6000원, 전남은 26만1000원으로 조사돼  2.3배가량의 지출 차이를 보였습니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상반기 안에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의 주요 특징을 발표하고 있습니다.(사진 = 교육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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