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 최종 후보 확정한 KT…이사진도 개편 예고

구현모 퇴임으로 사내이사 교체 불가피
이사회 각성 목소리에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도 높아
윤경림 후보자는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TF 구성 요청

입력 : 2023-03-08 오후 4:39: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장고 끝에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인 윤경림 사장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8일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며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된지 4개월여만입니다.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 선임 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사회 개편도 상당부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민연금을 앞세운 정부와 여당이 KT 대표 선임에 압박을 가한 것에 앞서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을 밀실에서 처리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각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르는 까닭입니다. KT 대표 후보자인 윤경림 사장은 8일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개선TF(가칭)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KT 정관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이하, 사외이사 8인 이하 등 11인 이하로 구성됩니다. 
 
현재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입니다. 박종욱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반대로 자진 사퇴해 2인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구현모 대표가 연임 사퇴 결정을 함에 따라 이달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게 돼 사내이사 교체는 불가피합니다.  이번 주총에서 차기 대표 후보자인 윤경림 사장이 선임 건이 승인되면, 윤 사장은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게 되고, 여기에 차기 대표가 중시하는 사업분야 임원도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사외이사는 강충구 의장, 김대유 DB생명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 6명입니다. 지난 1월 노무현 정부 왕특보 출신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임했고, 벤자민 홍 사외이사도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습니다. 이 가운데  강충구 의장, 여은정 교수, 표현명 사외이사는 2023년 3월 주총까지가 임기입니다. 사외이사의 경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사외이사진의 대폭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대적 변화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KT 차기 대표 경선 과정에서 구현모 대표에 대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연임 적합 판단 이후 복수 후보자 재심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이사회가 수용했는데, 대표이사 공모나 심사 진행 절차에 대해 내·외부로 공지하거나 공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공정성·투명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여권의 반대에 맞서 또 KT맨을 내정한 사외이사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권이 KT 대표 경선에 대해 '그들만의 리그'라며 탐탁치 않아 했는데 일정대로 진행됐다"며 "사외이사 개편에 여권의 목소리가 담기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KT 이사회 개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차기 대표 후보자인 윤경림 사장은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을 포함한 지배구조개선TF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이 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ESG 모범규준 등 지배구조 강화 방안 도출에 나섭니다.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외 이사 구성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과 ESG 모범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도 마련합니다. KT는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면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해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차기 대표 후보인 윤경림 사장은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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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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