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주총 시즌 임박…대표 선임하는 KT·이사진 교체하는 SKT·LGU+

31일 KT 주주총회에 쏠린 눈…새 CEO 선임되나
AI 컴퍼니 목표하는 SKT는 사외이사에 AI 전문가 선임
LGU+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추진 예고

입력 : 2023-03-09 오후 1:59:2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7일 LG유플러스(032640)를 시작으로 국내 통신3사가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합니다. SK텔레콤(017670)은 28일, KT(030200)는 31일 예정돼 있습니다. KT는 새 수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합니다. 3사 모두 사내·사외이사 개편에도 나섭니다. 이사진 개편을 보면 회사의 한해 중요한 경영 방침을 엿볼 수 있어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목적을 추가해 비통신부문에서 사업다각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KT 주주총회에 쏠린 눈…새 CEO 선임되나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KT입니다.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인 윤경림 사장을 내정한 뒤, 8일에는 신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후보자 이름을 알렸습니다. 31일 원안대로 승인되면 윤경림 사장은 구현모 KT 대표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게 됩니다.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인 윤경림 사장. (사진=뉴시스)
 
윤경림 사장은 차기 대표 후보자로 선정된 뒤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말했고, 뒤이어 지배구조개선TF(가칭) 구성도 알렸습니다. 이러한 KT의 방향성은 이사진 개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는 주총 안건으로 CEO를 제외한 나머지 사내외 이사들의 임기를 모두 1년으로 상정했습니다. 그동안 3년의 임기와 연임 가능 규정에 따라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수정했습니다.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송경민 KT SAT 대표(경영안정화TF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은 물론 임기가 연장된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도 1년이며,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임승태 법무법인화우 고문의 임기도 1년입니다. 지배구조개선TF에 따라 이사회 개편도 가능한 만큼 임기를 1년으로 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KT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서창석 부문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향후 KT가 통신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윤경림 사장이 차기 대표 후보자로 선정된 후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돼 있는 만큼 한순간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시설대여업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추진합니다.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B2C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렌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왼쪽부터)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사진=각사)
 
SKT는 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LGU+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추진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합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부교수의 재선임과 함께 오혜연 카이스트 AI 연구원 원장을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오혜연 원장은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카이스트 MARS AI 통합연구센터 소장,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습니다. 무엇보다 AI의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 조선왕조실록을 현대 표준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사외이사로 역임 중인 윤성수 고려대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 씨앗 등기이사를 재선임하고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합니다. 앞서도 LG유플러스는 CFO를 사내이사로 참여시켜왔습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재무위원회가 설치된 만큼 관련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주총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그 겸영업무·부수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본허가를 획득했고,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 내에서 전 사업의 데이터 분석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U+3.0 시대를 열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고객·데이터 중심 사업 강화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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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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