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배치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총 11명 중 9명이 비명계로 구성됐습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공천룰 관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당내 화합을 도모하려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총선 TF 단장은 이개호 의원, 부단장은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이 맡습니다. 맹성규·문진석·송옥주·조승래·고영인·김영배·이해식·이소영 의원, 배재정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문진석 의원과 이해식 의원은 각각 전략기획위원장과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은 당직자입니다. 당직자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비명계 인사로 구성된 겁니다.
공천 TF 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인사로,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됩니다. 단장인 이개호 의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의원으로,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습니다. 부단장인 정태호 의원 또한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도운 바 있습니다. 현재는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맹성규 의원도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김영배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정무실장 출신을 맡았고, 배재정 지역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습니다.
조승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정세균계 인사로 꼽힙니다. 송옥주 의원도 정 전 총리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외에도 고영인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지난해 최고위원 후보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바 있고, 이소영 의원은 지난해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내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강훈식 의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선 공천 TF에 비명계를 전면 배치함으로서, 이들이 우려하는 공천 불공정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이 대표의 의도로 보입니다. 당내 화합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