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철강수요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계가 이번 2분기 당초 기대보다 실적개선 수혜가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OSCO홀딩스(005490)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1조4748억원, 영업이익 1조31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67%, 37.43%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매출액 6조8686억원, 영업이익 360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4%, 56.13%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동국제강(001230) 역시 매출액 1조99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으로 동기간 대비 13.6%, 44.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당초 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건설산업 회복이 늦어 하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예상보다 낮은 5.0%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목표인 5.5% 안팎보다 낮은 수준이며 역대 최저치입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군다나 원자재와 전기요금 상승 등 원가부담 요인도 있습니다. 업계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주 원료로 쓰이는 철광석 가격은 이날 톤(t)당 130.49달러를 기록하며 1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t당 80~90달러로 안정세를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우상향하며 올해부터 120달러 강세추세를 보였습니다.
전기로의 주원료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올랐습니다. 지난주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t당 433달러로 지난달(413.75달러)보다 4.65%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300달러대로 유지한 철스크랩 가격이 올해 들어 100달러 이상 올라간 겁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문제입니다. 특히 탄소중립 체제를 위해 철강업계가 전기로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고로(용광로) 공정보다 전기로에 투입되는 전기는 7배 가량 많아 원가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전기료는 지난해 4월(6.9원), 7월(5원), 10월(16.6원) 세차례 인상돼 킬로와트시(㎾h) 당 최대 28.5원 올랐습니다. 이어 지난 1월에도 13.1원 인상되면서 1년간 최대 41.6원이 비싸졌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연간 전기요금을 ㎾h 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대제철 철강재 모습.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