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추가 선정과 관련해 양문석 방송통신위원이 "추가 사업자 선정보다 편성 제한 등 정부 규제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양문석 위원은 25일 <토마토TV> 기자와 만나 “중기 전용 홈쇼핑 도입을 반대한다”며 “도입 목적은 기존 홈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율을 의무적으로 높이거나 중복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GS홈쇼핑(028150)이나 CJ오쇼핑 등 기존 5대 홈쇼핑에서 중소기업 제품 비율을 75% 이상 높이면 중소기업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60% 이상 농수산 제품 편성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농수산홈쇼핑을 포함해 대부분의 홈쇼핑 업체들은 55% 수준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채널들이 각각 20%씩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 편성 비율을 높이면 5개사를 전부 합할 때 산술적으로 1개의 중기홈쇼핑 도입 효과가 가능하다.
양 위원은 “자체 편성비율을 높이는 것 이외에 제품 중복 판매와 일부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 온전히 100%의 편성 시간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히트 상품이 나타나면 5개 홈쇼핑이 전부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현상도 비일비재한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보험상품 등 일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품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도 적극 도입해야하는 것이 양 위원의 생각이다.
양 위원은 현 정부가 중기 홈쇼핑을 도입하려고 하는 의도가 앞으로 도입될 종합편성채널을 밀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주장을 거듭 내놨다.
양 위원은 “중기 홈쇼핑은 중소기업 지원책이라는 명분 하에 KBS 등 지상파 사이에 있는 홈쇼핑채널을 강제로 옮기는 연번제 도입을 의미한다”며 “홈쇼핑 연번제 시행 후 빠진 황금채널에 종편을 끼워 넣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중기 홈쇼핑이 대통령 공약사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억지에 가까운 논리”라며 “중기 홈쇼핑 도입 논의는 이미 김대중 정부 때도 적극 검토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감사에서 “실무진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